모든 전쟁에 반대한다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글 최진영 2023. 12. 3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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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놀이'의 일부였다.

이념이나 신념 때문에 전쟁할 리 없다.

그 어떤 존재도 전쟁을 일으킬 권리가 없고 그 누구도 전쟁으로 죽을 이유가 없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말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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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은 매년 국내외 다큐멘터리 작가, 그리고 소설가·시인 등과 협업해 ‘올해의 사진’ 송년호를 제작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짧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글로 한해를 ‘소장’해 보세요.
2023년 10월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금요 예배가 열렸다. 이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이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침공 중단을 촉구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어릴 때는 ‘놀이’의 일부였다. 청소년 시기에는 ‘공부하고 외울 것’이었다. 어른이 된 뒤에야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人災)’임을 비로소 절감했다. 거주지에 폭탄을 투하하면서, 사람을 죽이면서 승리와 정의를 외치는 잔인한 행위. 이념이나 신념 때문에 전쟁할 리 없다. 돈 때문에, 더 많이 갖기 위해 학살한다. 전쟁이 없었다면 일상의 무수한 기쁨과 행복을 누렸을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지금도 무참히 죽어간다. 단숨에 산산조각 나는 삶.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원통한 죽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하다. 그 어떤 존재도 전쟁을 일으킬 권리가 없고 그 누구도 전쟁으로 죽을 이유가 없다. 이 당연한 말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있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말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다.

사진 조남진·글 최진영(소설가)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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