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치원 설립한 BBQ… ‘펫사업’ 올라탄 치킨업계

김가연 기자 2023. 12. 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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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업계가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BBQ 관계자는 "피터펫 매장에 한해 추후 반려동물용 특식을 도입할지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 확장이나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치킨업계는 북채(다리)와 육계(날개) 등 소위 '콤보 메뉴'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펫푸드 사업을 통해 남는 비인기 부분육을 반려동물 사료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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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100평 규모’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 열어
굽네·하림, 펫사업 진출...고급화 전략
펫사업 성공 담보 쉽지 않아… “차별화 요인 필요”

국내 치킨업계가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공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사료사업 대신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손민균

제너시스BBQ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 330.5㎡(100평)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 ‘피터펫 논현점’을 열었다. 이곳은 반려동물 프리미엄 유치원, 미용, 호텔, 행동훈련 등을 제공한다. 반려인을 위한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BBQ 관계자는 “피터펫 매장에 한해 추후 반려동물용 특식을 도입할지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 확장이나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BQ가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반려동물용품업체 ‘더키코’와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한줌의 간식’을 출시했고, 사료 전문업체 ‘에이티바이오’와 협업해 반려견용 보양식을 출시했다. BBQ는 두 사업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올해 철수했지만 여전히 펫푸드 시장에 도전 중이다.

BBQ는 자체 연구개발센터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반려동물용 간식과 사료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엔 ‘치킨파티위드펫’, ‘올리브파티위드펫’, ‘파티위드펫’ 등 동물용 사료·가공처리 식육·음식품 제공 서비스업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4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양육… 치킨업계, 비인기 부분육으로 사료 사업

굽네와 하림도 고급화 전략으로 펫푸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굽네는 2019년 말부터 반려견용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D’human)’을 운영 중이다. 방부제, 색소 등 합성첨가물 없이 모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재료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굽네는 자연화식 615만3243팩을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9% 증가했다.

하림의 자회사 하림펫푸드는 2017년 사업에 진출한 후 5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 233% 늘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식자재를 사용한다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펫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고 있는 데다 닭 재고 관리나 부분육 활용에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치킨업계는 북채(다리)와 육계(날개) 등 소위 ‘콤보 메뉴’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펫푸드 사업을 통해 남는 비인기 부분육을 반려동물 사료에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17.9%)에서 지난해 602만 가구(25.4%)로 증가했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인 셈이다.

지난 28일 '피터펫 논현점'이 문을 열었다./피터펫 제공

◇펫푸드 시장 쉽지 않아… “이벤트성·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해야”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펫푸드 시장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점유율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21년 펫푸드 사업을 시작한 bhc는 내년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반려견용 간식 ‘멍쿠키’를 출시해 시범적으로 운영해왔으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bhc 측은 기존에 진행하던 외식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펫사업 전망을 밝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한정된 자원이라 대기업이 뛰어들어도 현실이 녹록지 않다”면서 “이벤트성 제품 혹은 프리미엄 제품 등 특수 계층을 노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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