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선 긋던 신혜선, 지창욱과 8년만 애틋 키스
황소영 기자 2023. 12. 31. 08:08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 신혜선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입을 맞췄다. 사랑하지만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애틋한 짝꿍 로맨스가 심금을 울렸다. 시청률은 수도권 8.8%, 전국 8.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주말극 '웰컴투 삼달리' 9회는 1981년 제주 삼달리의 원조 짝꿍 '두 미자 이야기'로 인도했다. 육지에서 시집온 고미자는 타이어 같은 해녀복도, 숨을 오래 참아야 하는 물질도, 살아 꿈틀거리는 바다 생물도, 모든 게 낯설었다. 해녀회장의 딸 부미자는 그런 육지 얌체 같은 김미경(고미자)과 절대 친구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준 것은 바로 가왕 조용필. "세련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조용필 오라방뿐"이라며 뭉친 이들은 함께 물질하고 조용필의 TV 무대를 보며 우정을 키웠고, 한날 한시에 용필과 삼달도 낳았다. 두 사람은 혹여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서로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주자며 "공동 어멍이 되자"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20년이 넘은 세월이 흘러 고사리 장마가 찾아온 계절의 어느 날, 김미경은 해녀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잠잠한 틈을 타 물질을 하러 바다로 향했다. 물질이 곧 생계인데 작업량이 적어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던 차였다. 부미자는 그런 김미경을 홀로 보낼 수 없었다. 물살이 세지면 바로 나오자 약조한 두 짝꿍은 그렇게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 "지금은 잔잔해 보여도 돌아서면 성내 부는 바다"라는 부미자를 데려갔다. 유오성(조상태)이 "죽을 때꺼정 끝까지 미워할 꺼"라며 고미자에게 날을 세우고 지창욱(용필)과 신혜선(삼달)의 관계를 죽어라 반대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났다.
마치 그날처럼 바다에서 물질하다 실종된 김미경은 천만다행으로 구조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세 딸들에게 숨기고 있던 병이 부정맥이었음이 밝혀졌다. 부정맥 환자가 물에 들어간다는 건 시한폭탄을 안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사의 진단에 딸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신혜선은 지창욱이 김미경의 상태를 함구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었다.
지창욱에게 이유는 있었다. 몇 번이고 설득했지만 딸들 걱정시키기 싫은 김미경은 "입도 벙긋 하지 말라"라는 엄포를 놨다.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신혜선이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집에 왔으면 엄마 몸 안 좋았던 거 알 수 있었어"라는 지창욱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무신경했던 건 자신이었다. 신혜선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 살다가 이따금씩 지창욱의 흔적을 맞닥트릴 때마다 무너졌다. 모조리 연락을 끊고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을 견뎠는데 자꾸만 "괜찮아"라고 물어오는 지창욱에 세차게 흔들렸다. "이제 더하면 부담스러운 관계"라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재원(왕경태)을 통해 알게 된 지창욱의 진심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물밀 듯 밀려왔다. 그간 지창욱이 김미경의 태왁에 알록달록한 꽃무늬 천을 씌웠던 건 기상청 CCTV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예보관이 됐다"라는 그가 지키려던 그 사람은 공동 어멍 김미경이었다. 본청 발령도 마다하고, 그토록 가고 싶던 스위스 제네바 세계기상기구의 꿈도 포기한 채 8년동안 개천을 지킨 이유였다. 신혜선은 지창욱의 그런 거대한 바다 같은 마음을 맨 정신으로 들을 수 없었다.
술의 힘을 빌린 신혜선에게 지창욱이 또다시 다가왔다. 더는 감정을 누를 수가 없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었는데 왜 자꾸 괜찮냐고 물어. 왜 자꾸 사람을 흔드냐고, 내가 진짜 기대버리면 어쩌려고"라며 폭발했다. 하루에도 12번씩 튀어나오는 감정을 억지로 욱여 넣었던 지창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열심히 선을 긋던 신혜선이 먼저 다가가 입을 맞췄다. 애절함을 더한 이들의 8년만 키스가 시청자들의 심장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왔다. '
'웰컴투 삼달리' 10회는 오늘(31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주말극 '웰컴투 삼달리' 9회는 1981년 제주 삼달리의 원조 짝꿍 '두 미자 이야기'로 인도했다. 육지에서 시집온 고미자는 타이어 같은 해녀복도, 숨을 오래 참아야 하는 물질도, 살아 꿈틀거리는 바다 생물도, 모든 게 낯설었다. 해녀회장의 딸 부미자는 그런 육지 얌체 같은 김미경(고미자)과 절대 친구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준 것은 바로 가왕 조용필. "세련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조용필 오라방뿐"이라며 뭉친 이들은 함께 물질하고 조용필의 TV 무대를 보며 우정을 키웠고, 한날 한시에 용필과 삼달도 낳았다. 두 사람은 혹여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서로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주자며 "공동 어멍이 되자"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20년이 넘은 세월이 흘러 고사리 장마가 찾아온 계절의 어느 날, 김미경은 해녀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잠잠한 틈을 타 물질을 하러 바다로 향했다. 물질이 곧 생계인데 작업량이 적어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던 차였다. 부미자는 그런 김미경을 홀로 보낼 수 없었다. 물살이 세지면 바로 나오자 약조한 두 짝꿍은 그렇게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 "지금은 잔잔해 보여도 돌아서면 성내 부는 바다"라는 부미자를 데려갔다. 유오성(조상태)이 "죽을 때꺼정 끝까지 미워할 꺼"라며 고미자에게 날을 세우고 지창욱(용필)과 신혜선(삼달)의 관계를 죽어라 반대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났다.
마치 그날처럼 바다에서 물질하다 실종된 김미경은 천만다행으로 구조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세 딸들에게 숨기고 있던 병이 부정맥이었음이 밝혀졌다. 부정맥 환자가 물에 들어간다는 건 시한폭탄을 안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사의 진단에 딸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신혜선은 지창욱이 김미경의 상태를 함구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었다.
지창욱에게 이유는 있었다. 몇 번이고 설득했지만 딸들 걱정시키기 싫은 김미경은 "입도 벙긋 하지 말라"라는 엄포를 놨다.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신혜선이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집에 왔으면 엄마 몸 안 좋았던 거 알 수 있었어"라는 지창욱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무신경했던 건 자신이었다. 신혜선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 살다가 이따금씩 지창욱의 흔적을 맞닥트릴 때마다 무너졌다. 모조리 연락을 끊고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을 견뎠는데 자꾸만 "괜찮아"라고 물어오는 지창욱에 세차게 흔들렸다. "이제 더하면 부담스러운 관계"라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재원(왕경태)을 통해 알게 된 지창욱의 진심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물밀 듯 밀려왔다. 그간 지창욱이 김미경의 태왁에 알록달록한 꽃무늬 천을 씌웠던 건 기상청 CCTV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예보관이 됐다"라는 그가 지키려던 그 사람은 공동 어멍 김미경이었다. 본청 발령도 마다하고, 그토록 가고 싶던 스위스 제네바 세계기상기구의 꿈도 포기한 채 8년동안 개천을 지킨 이유였다. 신혜선은 지창욱의 그런 거대한 바다 같은 마음을 맨 정신으로 들을 수 없었다.
술의 힘을 빌린 신혜선에게 지창욱이 또다시 다가왔다. 더는 감정을 누를 수가 없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었는데 왜 자꾸 괜찮냐고 물어. 왜 자꾸 사람을 흔드냐고, 내가 진짜 기대버리면 어쩌려고"라며 폭발했다. 하루에도 12번씩 튀어나오는 감정을 억지로 욱여 넣었던 지창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열심히 선을 긋던 신혜선이 먼저 다가가 입을 맞췄다. 애절함을 더한 이들의 8년만 키스가 시청자들의 심장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왔다. '
'웰컴투 삼달리' 10회는 오늘(31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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