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로컬푸드 직매장

김재선 2023. 12.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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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는 매출이 늘고, 소비자는 싸고 신선한 먹거리를 집 앞에서 구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죠."

최근 광주·전남에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제공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잇따라 들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역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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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모두 이득…지역생산 먹거리, 싼값에 구매
광주·전남 140여개 매장 개설, 매출액 1천억원대 돌파
능주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전경 [전남농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생산자는 매출이 늘고, 소비자는 싸고 신선한 먹거리를 집 앞에서 구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죠."

최근 광주·전남에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제공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잇따라 들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역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이른다. 흔히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칭한다.

기존에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이 오르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로컬푸드 직매장은 기존 유통 체계와 달라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

농협은 다양하고 새로운 유형의 직매장과 신사업을 추진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31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남 도내에는 21개 시·군, 56개 농축협에서 모두 114곳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장성 황룡농협, 화순 능주농협과 천운농협, 영암 신북농협 등 4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새롭게 개설했다.

광주에서도 23개 농축협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한다.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모습 [전남농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도농 상생형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이 공동 투자를 하고 농촌농협은 출하, 도시농협은 운영에 각각 참여한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대표적인 도농 상생형인 '능주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도시농협인 서광주농협이 30억원을 투자한 공동 사업장이다.

주로 신선 채소에 강점을 가진 능주농협은 복숭아, 방울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한 과채류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또 로컬푸드 부대시설로 조성한 유리온실(능성마루)은 화훼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한 판매장과 작은영화관, 음악회, 지역예술인 작품 전시회, 농업인 쉼터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관계자는 "문화공간 제공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농업인 소득 증대와 로컬푸드 홍보라는 목표를 100% 이상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 만족도가 증가하고 찾는 발길이 잦아지면서 매출액도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남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 올해 매출(추정)은 1천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출하농가 교육 장면 [전남농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 개설한 2019년 605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811억원(34.0% 상승)으로 껑충 뛰었고, 2021년 913억원(12.6% 상승), 2022년 953억원(4.4% 상승)에 이어 2023년 1천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개별 로컬푸드 직매장의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곳도 속속 등장했다.

전남농협은 내년에도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신규 개설을 확대하고 내실화를 지속해 추진한다.

신규 판로개척과 병행해 매장 개설을 확대하고 도-농 및 행-농 상생 로컬푸드 직매장도 협력해 추진한다.

직매장 우수사례 홍보와 함께 직매장 운영 내실화를 위한 업무 지원도 확대한다.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직매장 운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출하 농가 교육, 현장 모니터링 실시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최근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직매장 개설을 확대하고 매장의 보수·정비를 위한 유통사업 자금 지원도 늘리는 등 내실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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