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자효 시집 '시간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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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유자효 시인이 희수(喜壽·77세)를 맞아 펴낸 시집이다.
삶이 언제 다가올지 모를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음을 예리하게 인식하며 쓴 시 73편이 수록됐다.
올해 제42회 김수영문학상으로 데뷔한 박참새(28) 시인의 첫 시집이다.
대표작 '건축'에서 시인 자신이 쓴 것처럼, 아름답고도 기괴한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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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시간의 길이 = 유자효 지음.
한국시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유자효 시인이 희수(喜壽·77세)를 맞아 펴낸 시집이다.
삶이 언제 다가올지 모를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음을 예리하게 인식하며 쓴 시 73편이 수록됐다. 노년에 관한 관조적 시선과 지나온 삶에 대한 덤덤한 성찰이 평이하고 담백한 시어들에 담겼다.
'늙은이 세상' 같은 시편에선 쓸쓸함 속의 위트도 돋보인다.
"늙은이들도 잔치를 하고 / 건배를 들고 / 회식을 한다 (중략) 주변인들의 사망 소식을 일상처럼 들으면서도 / 늙은이는 늙은이끼리 반갑다. / 즐겁다."
서정시학. 106쪽.
▲ 정신머리 = 박참새 지음.
"너는 말로써 지은, 말의 집에서, 살 것이다. 너는 너만의 말로 지은 말의 집에서 홀로 살 것이다. (중략) 아름다우며 기괴한 말의 집에서, 그것에 의지하고 외면당하며, 그곳에서, 홀로 살 것이다. "(시 '건축'에서)
올해 제42회 김수영문학상으로 데뷔한 박참새(28) 시인의 첫 시집이다. 김수영문학상 수상 대표작인 '건축' 등 54편의 시가 수록됐다.
대표작 '건축'에서 시인 자신이 쓴 것처럼, 아름답고도 기괴한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박참새의 데뷔 시편들은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 과감한 발상과 형식의 파격, 끝까지 시적 주제를 파고드는 힘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음사. 24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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