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한)동희 데리고 가는 이유는…” 이대호 후배사랑과 강정호 스쿨 인정, 뼛속까지 ‘참선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동희는 확신이 필요해.”
이대호(41, 은퇴)가 미국 LA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 롯데 자이언츠 후배 한동희(24)와 정훈(36)을 데려간다. 자비로 후배들의 훈련을 돕는 참선배다. 특히 이대호는 롯데 간판타자로 성장해야 할 한동희를 두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대호는 지난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왜 한동희와 정훈을 직접 LA로 데려가는지 얘기했다. 그는 “미국에 동희를 데리고 가는 이유는, 멘탈적으로 내가 얘기할 수 있는데, 선수들이 뭐가 문제냐면 기술은 돼 있는데 ‘내 기술이 나한테 확실한지 안 확실한지 긴가민가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확신을 못 가지면 다른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한동희에게 자신의 타격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타격 지도력을 인정받은 강정호의 손길을 타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고, 타격이론이 좋다고 소문났다. (손)아섭이가 왔다 가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지금 프로에 있는 선수들은 다 강정호가 너무 좋다고 얘기한다. 그런 코칭 한 마디에 자신을 믿어버리면 시너지가 확 올라온다”라고 했다.
물론 이대호도 마음만 먹으면 한동희에게 기술적, 심리적 조언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한동희다. 이대호는 “나도 기술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지만, 동희는 확신이 필요하다. 기술에 대한 연습은 정호가 더 많이 시키겠지만, 이 기술을 자꾸 의심하지 마라는 얘기를 딱 해주면, 동희가 그걸 믿고 시작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미국에 데리고 가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이대호가 참선배다. “나도 롯데 팬이다. 동희와 정훈이 잘하면 내가 더 뿌듯할 것 같다. 야구선수는 그런 코칭 한 마디에 진짜 변할 수 있다. 난 선수는 오래했지만, 코치는 많이 안 해봤으니까. 지금 야구교실을 하고 가르치는 정호한테 가서 확신을 받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코치한테 한번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비용을 걱정했지만, 이대호는 “동희는 형이 한번 또 해줘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희하고 훈이하고 한달 전지훈련 가도 그만큼 금액을 더 썼다. 금액이 아까운 게 아니다. 훈이도 마지막에 불꽃을 좀 피워야 하니까. 잘 되면 좋은 것이다. 잘 되면 애들이 나중에 뭐 밥 한끼 사겠지”라고 했다.
이대호는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한동희와 정훈이 잘 될 수 있다고 상상하자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면서 “애들 연습하라고 하고 나는 보고 싶은 로이스터 감독님도 만나고, 허일도 고생하는데 한번 만나야지”라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LA에 있고, 허일은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함께 지도하고 있다.
이대호는 “더 좋은 야구선수로 남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고 생각하고, 좋은 프로젝트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제작진은 현지에서 한동희, 정훈의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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