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 유통가 키워드는? ‘中 이커머스’.‘초저가 경쟁’ [2024 전망]

2023. 12. 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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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와 초저가 경쟁.'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20일 기준) 올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였다.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약세를 지렛대 삼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저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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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국내 유통가 위협 가능성
고물가 상황에 ‘초저가’ 키워드 주목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알리 익스프레스 광고.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알리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와 초저가 경쟁.’

2024년 유통 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를 물으면 공통으로 나오는 답이다.

먼저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세가 변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20일 기준) 올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였다. 월평균 371만명이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11월 월평균 사용자는 707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쇼핑앱 이용자는 쿠팡이 269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당근마켓(1524만명), 11번가(856만명), G마켓(549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알리는 이미 G마켓을 넘어섰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多多) 자회사인 ‘테무(Temu)’의 성장세도 매섭다. 테무는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월평균 사용자 354만명을 확보하며 증가폭 2위에 올랐다. 2개 앱의 월평균 사용자 증가폭은 총 725만명에 달했다.

알리나 테무로 중국 제품을 구입하면 현재 3~5일이 걸리지만, 내년 이 기간은 더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당일배송, 로켓배송으로 성장한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물류 센터 개설과 관련해 “회사의 목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연합]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송기간까지 단축되면 알리와 테무처럼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쿠팡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놓고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추가 진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또 다른 알리와 테무가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 총서가 최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에서 단가를 계산할 수 있는 17개 품목 중 71%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가방·신발(20%), 가전(10%) 등 제품은 단가가 줄어 해외에 수출됐다.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약세를 지렛대 삼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저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초저가’도 내년 유통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로 꼽힌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이달 13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와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6%, 2.5%였다.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올해와 내년 모두 0.3%P(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올해보다는 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전에 비하면 높다. 대표적인 저가상품 판매 업체인 다이소가 최근 기존 오픈마켓으로 운영되던 ‘다이소몰’과 매장 기반 배송 서비스 ‘샵다이소’를 통합하고, 익일배송을 시작한 것도 초저가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택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맞춰 국내 제조사를 비롯해 중국의 상품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마케팅 전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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