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양 트리오에 ‘강한 2번’ 헨리 라모스? DH 얼굴에 달린 2024 베어스 방망이 색깔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2. 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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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두산 베어스는 팀 타격 강화를 키워드로 내세운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에다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헨리 라모스의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지명타자 얼굴에 달린 베어스 방망이 색깔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두산은 2024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헨리 라모스를 총액 70만 달러 (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헨리 라모스는 1992년생 우투양타 스위치히터로 2022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KT에서 KBO리그 데뷔 시즌을 시작한 라모스는 18경기 출전 타율 0.250/ 1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한 뒤 4월 23일 사구 발가락 부상으로 오른 새끼발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4~6주 정도 재활 기간이 예상된 가운데 KT는 결국 라모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뒤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헨리 라모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과 계약한 헨리 라모스. 사진=두산 베어스
올겨울 외국인 외야수 영입 가능 자원들 가운데 헨리 라모스는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한 구단 관계자도 “부상 불운이 있었을 뿐 헨리 라모스는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기량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헨리 라모스는 2023시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 18경기 출전 타율 0.243/ 18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마이너리그에선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트리플A)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 0.954를 기록했다. 트리플A 6시즌 통산 440경기/ 타율 0.301/ 홈런 55개/ OPS 0.847로 세부 지표가 계속 상승 중이다.

이승엽 감독도 헨리 라모스 영입과 관련해 “막판 정말 잘해준 로하스 선수와 결별한 건 너무 아쉽다.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지명타자 자리에 내년부터 김재환 선수와 양의지 선수가 돌아가면서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로하스 선수보다는 라모스 선수가 있는 게 팀 라인업 구성이 더 원활할 것으로 바라봤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스위치히터인 헨리 라모스의 특성도 상대 좌투수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 감독은 “올해도 그랬고 내년에도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들이 굉장히 많아진다. 우타자가 조금이라도 더 있는 게 도움이 된다. 라모스 선수는 스위치히터인 데다 출루율과 장타율 수치가 굉장히 좋더라. 확실히 라모스 선수에 마음이 쏠렸다”라며 웃음 지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헨리 라모스. 사진=MK스포츠 DB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강한 2번’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로하스의 KBO리그 적응이 다소 늦어지면서 구상했던 팀 타선을 시즌 내내 운영하지는 못했다. 헨리 라모스가 ‘강한 2번’을 맡아줄 수 있다면 이 감독은 팀 타선 짜기에 큰 고민을 덜 전망이다.

부동의 리드오프 정수빈과 헨리 라모스가 테이블 세터를 맡아준다면 그 뒤로 양석환·김재환·양의지로 이어지는 대형 FA 삼총사가 해결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헨리 라모스의 준수한 활약상을 가정하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상위 타선 수준이다.

거기에 지명타자 얼굴에 따라 팀 타선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 우선 헨리 라모스의 수비 위치는 좌익수 혹은 우익수다. 김재환이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간다면 국내 외야수 가운데 한 명이 주전 도약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정수빈 선수가 중견수로 자리 잡고, 헨리 라모스가 좌익수 혹은 우익수 가운데 어디에 뛸지 정해야 한다. 아무래도 김재환 선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듯싶다. 김재환 선수가 수비에 들어온다면 자연스럽게 라모스 선수가 우익수로 갈 거다. 다만, 김재환 선수가 지명타자 자리로 가야하면 라모스 선수는 국내 외야수와 조합에 따라 좌익수 자리에도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외야수 조수행의 주전 도약 가능성도 기대한다. 2024시즌 베이스 크기 확대와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 등 뛰는 야구 중요성이 커지는 까닭이다. 외야 수비와 더불어 주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조수행이 우익수 주전으로 도약하는 게 이 감독의 플랜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이 감독은 “조수행 선수는 발이 빨라서 상대 팀에 굉장히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다. 타율이 2할 5푼 이상만 되더라도 수비와 주루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하기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김인태 선수와도 재밌는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과연 2024시즌 두산 베어스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갈 얼굴은 누구일까. 그 얼굴에 따라 치열한 국내 야수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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