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건설경기 실사지수 한 달 새 14포인트↓

정영희 기자 2023. 12. 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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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공사비·금융비용·인건비 상승 3박자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3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0.4로 전월(39.9)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이달(39.9)에도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50.5로 전월(50.9)과 유사했고 이달(54.8)에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79.3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달(77.1)에는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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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직전월(39.9)에서 큰 변동이 없는 40.4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월 40.4에서 지난달 26.1로 크게 악화됐지만 지방은 5.4포인트(p) 개선(39.7→45.1)로 개선돼 전국 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사진=뉴스1
올 한 해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공사비·금융비용·인건비 상승 3박자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한 건설경기는 꾸준히 저조한 실적을 드러내고 있다. 수주와 대금 수금, 인건비체감 경기실사지수 모두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지 못했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조정과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 설정 향방에 건설경기 또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0.4로 전월(39.9)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이달(39.9)에도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수도권이 14.3포인트(p) 떨어졌지만 지방은 전월 39.7에서 이달 45.1로 개선되면서 전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과 상호시장 진출에 따른 업역 충돌, 수익성 악화 등이 지적됐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는 원도급 수주가 44.1로 전월(44.5) 수준이 유지됐지만 이는 전년 동월(51.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하도급수주는 38.8로 전월(41.6)과 소폭 차이를 보였는데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47.2)보다 낮은 수준이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39.1)이 7.7포인트 하락한 반면 지방(43.7→45.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하도급 공사수주지수도 수도권(44.7→41.3)에서 소폭 내렸고 지방(40.5→38.0)도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공사대금수금 경기실사지수는 53.2로 직전월과 동일했지만 이달(49.5)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48.9→39.1)은 낙폭이 컸으며 지방(54.8→57.7)은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자금조달 경기실사지수는 50.5로 전월(49.7) 수준에 머물렀고 이달(42.0)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44.7→43.5)과 지방(51.6→52.8) 모두 전월과 큰 차이가 없다.

인건비체감 경기실사지수는 56.9로 전월(60.1)에 이어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52.3)보다도 높다. 이번 조사에서도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기능인력의 인건비 문제가 경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수도권(58.7)은 전월(68.1) 대비 악화됐고 지방(56.3)은 직전월(57.1) 수준이 지속됐다.

기능인력수급 경기실사지수(68.6)는 전월(59.0)과 대폭 개선됐다. 2022년 11월(59.7)보다 높다. 기능·기술인력의 수급문제는 자재비 상승과 함께 지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53.2→58.7)은 전월의 하락세를 일부 회복했고 지방(61.1→71.8)은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50.5로 전월(50.9)과 유사했고 이달(54.8)에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공사의 비수기인 동절기에는 실내 등 마감공사가 주로 진행되기에 자재별로 체감되는 상황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통상 자재수급지수는 타 항목의 지수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전문건설업체들이 하도급공사의 특성에 따라 발주자나 종합건설업체로부터 자재를 지급받는 경우도 많고, 실무적으로도 자재를 조달하지 못해 공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은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61.7→52.2)은 전월과 비교할 때 낙폭이 컸으며 지방(46.8→50.0)에선 소폭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79.3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달(77.1)에는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68.1→71.7)과 지방(77.8→81.7) 모두 나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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