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수철, 100인 오케스트라→양희은·성시경, 꽉찬 연말(불후)[어제TV]
[뉴스엔 이슬기 기자]
작은 거인 김수철의 연말을 아름다운 음악들로 가득 채웠다.
12월 3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김수철과 친구들’ 특집 1편으로 진행됐다. 양희은, 이적, 크라잉넛, 성시경, 거미, 사거리 그오빠, UV, 멜로망스, 손태진, 포레스텔라 등이 출연했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를 꾸민 건 김수철이었다. 김수철은 어마어마한 인원으로 채운 무대로 오프닝을 열었다. 동서양 악기가 가득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등장한 것. 김수철은 '야상' '못다 핀 한 송이' 등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이후 김수철은 "감기에 된통 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무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신동엽은 그가 녹화 직전 병원에 다녀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김준현은 "오늘 무려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무대였다. 보는 내내 웅장함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을 세계 최초로 선배님이 기획하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수철은 "우리 국악이 중심이 돼서,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최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등장한 건 크라잉넛이었다. 신동엽은 크라잉넛을 소개하면서 "이 분은 김수철 선배님과 세월을 초월한 찐친이라더라"라고 했다. 그러자 김수철은 "저랑 호형호제, 형제처럼 지낸다. 30년 이상을 변함 없는 우정으로 유행을 안타는 자기만의 재주로 살아온 친구들이다"라며 크라잉넛과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했다.
크라잉넛은 김수철의 '일곱 색깔 무지개'를 열창했고 "김수철 선배님을 모시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무대에는 기타를 들고 뛰쳐 나온 김수철이 함께했다. 김수철과 크라잉넛은 함께 '말달리자'를 열창해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거미는 "어릴 때부터 김수철 선배님 노래 너무 좋아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선배님 노래를, 선배님 앞에서 부른다는 게 너무 떨린다. 잘하고 오겠습니다. 화이팅"이라는 다짐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노래 'You are my everything'을 열청했고, 김수철의 '싫어 싫어'는 직접 피아노까지 연주하면서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 관객들의 떼창 호응도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난 후 이찬원은 "뒤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예술이라는 말 밖에는 안 나오더라"라고 감탄했다. 김수철 또한 "오늘은 거미 씨의 '싫어싫어'였다. 저는 거미 씨가 불러주면 다 좋다"라며 흡족해했다.
또 ‘불후의 명곡’ 35대 전설로 출연한 바 있는 양희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희은은 독보적 존재감으로 무대를 채우는 가 하면 성시경과 '늘 그대'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김수철은 "누나가 나와줘서 큰 힘이 됐다. 그 다음에 성시경, 이적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흔쾌히 성시경이 잘 움직이지 않는데 함께해줘서 너무 기뻤다"라고 전했다.
이적은 '걱정 말아요 그대', '나도야 간다', '하늘을 달리다' 무대로 관객과 호흡했다. 김수철은 이적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도 불러내서 둘이 밥 먹는 사이", "유일하게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온 이적씨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적도 "밥 잘 사주는 예쁜 형님"이라며 웃었다.
특히 이적은 "요새 무슨 음악 듣니 뭐하니 예능 좀 그만하고 음악 하라고 혼내셨다"라고 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김수철의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보고 "아무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멤버를 구성하고 편곡, 합주 모든 게 일이다. 특히 무대 규모도 커야 된다.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인데 필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하시고 꼭 해야겠다고 하셨다. 무모하다 싶게 소년 같은 마음이 있다"라며 김수철을 “소년 같은 뮤지션이다"라고 칭하기도 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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