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여야, 인재영입 경쟁 '후끈'…국힘 '다양성' 민주 '상징성'
민주, 5호 인재까지 발표…분야별 전문성 가진 인사 영입
(서울=뉴스1) 신윤하 강수련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당마다 총선에 내세울 인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참신한 인사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기 위한 조치다. 정치권은 매번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을 수혈, 인적 혁신을 해왔는데 내년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외부 인사 영입 경쟁의 장이 열린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또한 영입 인재들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시키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와 맞설 상징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춘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인재를 한 명씩 발표하면서 관심을 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 13명의 인사를 영입했고 민주당은 5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1차 영입 인재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 구자룡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5명을 발표했다.
또한 2차 영입 인재로는 호준석 전 YTN 앵커와 탈북자 출신인 김금혁 보훈부 정책보좌관, 공지연 변호사, 에너지·환경 분야 인재 정혜림 SK 경영경제연구소 리서치 펠로우, 사회적기업 분야 심성훈 가치임팩트 대표, 농업 분야 임형준 스타트업 네토그린 대표, 경제·IT 분야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과학·바이오 분야 최수진 한국공학대 교수 겸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8명을 영입했다.
국민의힘은 영입 인재를 한동훈 비대위의 위원과 대변인 등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윤도현 대표, 구자룡 변호사는 지난 2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호 전 앵커는 한동훈 비대위의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이수정 교수도 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 합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사했다. 이 교수는 보수 험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정 출마를 결정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내년 1월 초까지 총 30~35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당 홈페이지에 '국민인재 공개추천' 코너를 마련해 인재 추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전문성'에 방점을 찍고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산업·기후환경에너지·검찰사법개혁·외교안보국방·보건복지 등 총 11개 분야에서 인재를 추천받았다. 분야별로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5호까지 발표했다.
영입 인재 1호는 기후환경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 2호는 4차 산업 전문가인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이다. 박 변호사는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한 삼척석탄발전소 취소 소송 변호사, 청소년 기후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해 왔다. 이 고문은 엔씨소프트 등 기업 임원을 15년가량 했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인 새솔테크 CEO를 지냈다.
3호 영입 인재는 류삼영 전 총경으로, 지금까지 민주당의 영입 인사 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반대를 주도했다 퇴직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경찰국 신설 당시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소집한 이후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총경급 정기인사에서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되면서 옷을 벗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수사기관의 개혁 필요성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로 류 전 총경을 영입했다.
인재 4호는 '외교·안보 전문가'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인재 5호는 '보건·의료 전문가'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기여한 박 전 차장은 윤 정부의 외교정책을 견제할 인물이다. 강 전 부회장은 메르스 대책본부장,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공공조직은행 등에서 공직을 맡아 역량을 발휘해 왔다. 민주당의 공공의료 등 의료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다.
민주당은 내달 5일 6호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달리 인재를 한 명씩 발표하면서 더욱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현재 지역구에서 출마할 인사들을 위주로 영입하고 있는데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결정되면 인재 영입에 더욱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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