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유골 처리는 스스로 정한다”…‘엔딩노트’ 쓰는 日 노인들의 ‘종활’[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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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나 사별, 미혼율 증가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일본의 60~80대 고령층 사이에서 '종활'이 유행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 도시마(豊島)구는 혼자서 맞이하는 죽음을 대비하고자 하는 1인 가구 주민들을 위해 '도시마구 종활 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마구는 일본에서 1인 가구 고령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고령화 정책의 하나로 '종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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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김선영 기자
"4년 전 남편이 갑자기 사망한 뒤 1년 동안 관련 서류 처리에 쫓겼습니다. 몹시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아들에게 그런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 ‘종활(終活·인생의 끝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혼이나 사별, 미혼율 증가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일본의 60~80대 고령층 사이에서 ‘종활’이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이들의 ‘종활’ 지원에 나서고 있다.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 도시마(豊島)구는 혼자서 맞이하는 죽음을 대비하고자 하는 1인 가구 주민들을 위해 ‘도시마구 종활 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마구는 일본에서 1인 가구 고령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고령화 정책의 하나로 ‘종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센터를 이용하는 한 60대 1인가구 여성은 "주위에 보면 갑자기 죽는 사람들도 있기에,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센터를 찾았다"고 밝혔다. ‘도시마구 종활 안심센터’에서는 당사자가 본인의 유골이나 장례식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적어두는 ‘엔딩노트’ 작성과 유언서 보관, 사망 시 긴급 연락처 등록 등을 지원한다. 해당 여성은 "내 유골은 고향 오키나와 바다에 뿌려달라고 적어뒀다"며 "남편의 유골을 담아둔 화병을 집에 보관하고 있는데, 내가 죽을 때 남편 유골도 같이 오키나와 바다에 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도시마구는 외출이 어려운 노인의 자택을 방문해 ‘종활’ 등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1인 가구 노인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이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사회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사망시 긴급 연락처 등 정보 등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 80대 여성은 "나 혼자 살고 있는 만큼 ‘종활’ 서비스에 등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대비했다는)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엔딩 노트’ 작성 방법을 알리는 강좌도 열고 있는데, 지난 5월 도쿄 내에서 열린 강좌에는 60대부터 80대까지 40명이 참가했다. 해당 강연 참가자는 NHK에 "70세가 되면 ‘종활’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맞춰서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변 주민들과 커뮤니티를 만들며 ‘종활’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12년 전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한 70대 여성은 매일 아침 지역 쓰레기 줍기를 하며 이웃 주민들과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같은 맨션에 사는 중년 여성과도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 생사를 확인한다. 해당 여성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그럴수록 ‘엔딩 노트’를 쓰고, 위급할 때 SOS를 칠 수 있는 이웃들을 만들어 놓는 게 얼마 남지 않는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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