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3% 폭락에서 43% 급등... 올해 반등 이끈 종목은
주요 기술주들이 ‘테크 암흑기’였던 2022년을 지나 올해 지난 20년 사이 가장 강력한 반등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은 “지난해 연간 33% 폭락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23년 43% 상승해 2020년 이후 가장 수익성이 좋은 해로 마감했다”며 “이 상승률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주식 시장이 회복한 2009년과 닷컴 버블 이후 주가가 회복했던 2003년의 반등 수준에 맞먹는다”고 전했다.
올해 기술주의 회복은 생성형 AI의 출현과 맞물린다. AI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엔비디아는 AI열풍의 최대 승자로, 주가가 올 한해만 239%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의주가는 130% 급등했다. 30일 블룸버그는 “AI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인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10여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들어 65%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70% 상승했던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AI를 적극적으로 사업에 접목하기 시작한 빅테크들의 주가들도 나스닥 상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메타는 200% 가깝게, 아마존은 올해 81%, 마이크로소프트는 58%씩 올랐다. 지난해 크게 추락했던 테슬라 주가도 올들어 130% 상승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56.74% 올랐다.
주가 상승으로 테크 부호들의 자산도 크게 올랐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한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은 1조 5000억 달러(약 1948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조 4000억 달러 가량 줄었던 수준에서 완전히 반등한 수준이다. 특히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은 연간 48%(6580억 달러) 늘어났고, 그 중 가장 많이 재산을 늘린 사람은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그의 자산가치는 올해 954억 달러가 늘어 총 2320억 달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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