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버팀목' 한전 본사 소재 나주혁신도시 최고 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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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가 소재한 나주혁신도시 빛가람동이 지역 자영업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먹거리를 채운 공유냉장고를 운영하면서 고물가 속 지역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나주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공유냉장고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빛가람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후원업체들은 참여 업체를 더욱 확대하고 공유냉장고 2호점도 검토하며 나눔 확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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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들 돕자" 지역 업체 의기투합, 먹거리 '꽉꽉' 기부
(나주=뉴스1) 서충섭 기자 = 한국전력 본사가 소재한 나주혁신도시 빛가람동이 지역 자영업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먹거리를 채운 공유냉장고를 운영하면서 고물가 속 지역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전남 나주 빛가람동 LH5단지 아파트 주민카페. '우리동네 공유냉장고'가 설치된 이곳에는 각종 먹거리가 들어오는 화·수·목요일마다 밝은 표정인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두 개의 냉장고에는 18개 후원업체가 기부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쌀과 신선한 채소부터 정갈하게 만든 각종 반찬, 시중에서는 5000원을 호가하는 포카치아빵과 크로와상 등 빵류가 정성스레 담겼다.
매대에는 라면과 김, 곰탕·카레와 같은 레토르트 식품과 컵누룽지 등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엄마와 함께 발랄한 웃음을 지으며 카페에 들어선 여섯살배기 소녀가 진열대에 놓인 크리스마스 과자 꾸러미를 집어들며 "이거 주세요"라고 말했다.
안내 도우미를 향해 "고맙습니다"라며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모녀에 뒤이어 들어온 70대 노인은 저녁에 끼니로 삼을 컵누룽지 하나를, 또다른 청년은 3분 카레를 하나 집어들었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먹거리를 집어든 이들은 계산을 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장부에 기재하고는 안내인과 새해 덕담을 주고 받으며 떠났다.
주민 최모씨(50·여)는 "요즘 밥상 물가도 만만찮은데 이렇게 먹거리를 나눠서 훈훈한 마음도 들고 나도 나눌 게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면서 "서로 돕고 사는 나주혁신도시가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공유냉장고 운영 도우미를 하는 국경표씨(74)는 "주민들 중에는 자기가 재배한 무나 배추를 이곳에 가져와 다른 이들과 나누기도 한다"면서 "후원 업체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인 나눔도 이어지면서 좋은 제도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나주 빛가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021년부터 나눔문화 확산과 먹거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곳 아파트에 '우리동네 공유냉장고'를 운영해오고 있다.
하루 평균 90여명의 주민들이 찾으며 연간 1만4040명이 이용했다.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200세대의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힘입어 올해 초 4곳이던 후원업체는 △한솥도시락(이하 나주혁신점) △쿡1015 △포르피노 △스타쿡스 △로컬푸드 △명성제분 △대한식품 △채선당 △라끄비앙 △Y식자재마트 △반찬마트 △미참치 △별컵맥주 △산포하나로마트 △금천하나로마트 △부영한식뷔페 △남양유업 △정인베이커리수 등 연말까지 18곳으로 대폭 늘었다.
후원업체가 늘면서 기부 품목도 쌀과 야채같은 식자재부터 도시락, 반찬, 빵, 다과류, 식사권, 치킨, 유제품 등 다양해지고 있다.
나주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공유냉장고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빛가람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후원업체들은 참여 업체를 더욱 확대하고 공유냉장고 2호점도 검토하며 나눔 확산에 몰두하고 있다.
나경아 빛가람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참여 업체들에 감사드리며 선한 영향력의 전파되어 빛가람동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빛가람동은 공유냉장고 후원업체에 인증명패를 전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감사를 표했다.
임주호 나주 빛가람동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유냉장고 후원업체 확대와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서 뛰어준 직원들에 올 한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내년에도 광주·전남 공공혁신도시인 나주혁신도시의 복지사각 해소와 살기 좋은 공동체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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