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했다 개박살”…롤러코스터 장세에 홍석천도 손절한 가상자산, 새해 다시 도전? [투자360]

2023. 12. 3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배까지 올랐다가 일주일만에 쭉쭉”
“지금 갖고 있었으면 다 올라가는건데 바닥서 버려”
올해 비트코인 회복으로 ‘크립토 스프링’ 기대
美 비트코인 현물 ETF 과도한 기대 경계 의견도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출연한 방송인 홍석천씨(오른쪽)

[헤럴드경제=서경원·유혜림 기자] 방송인 홍석천씨가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운영하는 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출연한 콘텐츠가 지난 29일 방송됐다. 이번 콘텐츠에서 홍씨는 가상자산 투자 경험담을 꺼내 화제를 모았다.

홍씨는 이날 방송에서 “얘(슈카)가 경제·주식 전문가인 줄 알고, 또 얘가 S대 출신이지 않나”라며 “저는 이런거 잘 모르는데 코인(가상자산) 했다가 개박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2배까지 올라갔다가 일주일 만에 쭉쭉 떨어지는데, 누구한테 상담도 못하겠더라”며 “그래서 완전 손절했다”고 소개했다.

또 홍씨는 “얘가 ‘그런 거는 버리세요, 형’이라고 해서 또 ‘뭐 좋은 주식 있나 아우’라고 물어보면 ‘저도 잘 몰라요. 제가 그걸 알았으면 제가 부자가 되죠’라고 했다”며 “지금은 코인 갖고 있는 거 없고 지금 갖고 있었으면 다 올라가는 건데 바닥에서 버렸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출연한 방송인 홍석천씨(오른쪽)

올해 고금리와 FTX 파산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되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금리 인하 전망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 등이 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시작된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상화폐 혹한기)가 가고 ‘크립토 스프링’이 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현재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5600만원 수준이다. 1만6500달러 수준이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2.5배 가량 뛴 수준이다. 이달 들어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시장은 투심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3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은행 위기가 불거지면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은행 등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비트코인을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망이 투심에 불을 붙였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대규모 기관 투자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발 훈풍에 이더리움은 물론 다른 알트코인들도 반사수혜를 누렸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올해 초 150만원대에서 거래되다 지금은 300만원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이 현물 ETF로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솔라나도 10배 이상 폭등하면서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던 한 해”라며 “올 3월 글로벌 은행위기에서부터 6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결과”라고 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망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는 전망에 가격이 올랐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상방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대량의 숏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숏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음 달 10일까지 해당 ETF 신청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블랙록을 비롯한 10여개 업체가 해당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이며, 금융업체들과 SEC가 기술적 세부 내용 논의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ETF 승인이 임박했다고 기대하고 있다.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 북미지사의 브라이언 아머는 "ETF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최고의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 업체의 신청 건이 일괄 승인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도로 변동성이 있고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gil@heraldcorp.com

fores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