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굿바이 레전드' 캡틴 요리스, 11년 몸 담은 토트넘 시절 최고의 순간 3가지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가 마침내 11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과 작별을 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요리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고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요리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프랑스 OGC 니스, 이탈리아 라치오 등과 연결됐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반 시즌 동안 토트넘에 더 머물게 된 요리스에게 LAFC가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은 요리스의 이적을 허락했고 LAFC는 그와 개인 협상까지 마쳤다.
지난 시즌부터 기량 저하가 급격히 나타났지만 요리스는 토트넘의 레전드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전성기 시절 다비드 데 헤아, 티보 쿠르투아 등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골키퍼로 거론됐다. 토트넘에서 요리스의 최고의 장면 3가지는 무엇일까?
#1 승점을 지켜낸 북런던 더비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선방
2019년 3월 토트넘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아스널은 전반 16분 아론 램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토트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9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1-1이 됐다.
후반 막판 아스널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44분 다빈손 산체스가 아스널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수비하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오바메양이 나섰다.
토트넘에는 요리스가 있었다. 요리스는 오바메양의 페널티킥 방향을 완벽히 읽어내며 골문을 사수했다. 이어진 슈팅은 얀 베르통언의 발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토트넘은 아스너로가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2 UCL 4강행의 발판을 마련한 맨시티와의 8강 1차전 PK 선방
2018/19시즌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1, 2차전 합계 4-0으로 제압했다. 토트넘의 8강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잉글랜드를 호령하는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8강 1차전은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3분 토트넘의 수비수 대니 로즈가 라힘 스털링의 슛을 막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이때 요리스가 토트넘을 구했다. 요리스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골문을 사수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손흥민의 득점으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8강 2차전에서는 3-4로 패해 합계 스코어가 4-4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토트넘이 4강에 진출했다. 요리스가 1차전 때 페널티킥을 선방하지 못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3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두 시즌 연속 EPL 최소 실점 달성
토트넘에서 요리스의 최전성기는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이었다. 요리스는 2015/16시즌 EPL에서 37경기 34실점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골키퍼로 등극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2년차를 맞이했던 토트넘은 19승 13무 6패(승점 70)로 리그 3위에 올랐다.
2016/17시즌 요리스는 더욱 빛났다. 그는 34경기 24실점으로 다시 한번 EPL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요리스와 함께 황금기를 누렸다. 해당 시즌 토트넘은 26승 8무 4패(승점 86)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1992년 EPL 출범 후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이때 요리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 헤아, 첼시의 티보 쿠르투아와 함께 EPL을 대표하는 골키퍼가 됐다. 물론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수비진의 도움도 받았으나 요리스의 공도 빼놓을 순 없다. 축구 통계 매체 ‘Fbref’에 의하면 요리스는 2015/16시즌(71.4%)과 2016/17시즌(77.2%) 모두 선방률 70% 이상을 달성하며 최후방을 지켰다.
11년 동안 한 구단과 동행하는 건 실력이 기본적으로 보장이 돼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요리스는 출중한 골키퍼였기에 토트넘과 오래 함께할 수 있었다. 요리스 덕분에 토트넘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골키퍼 걱정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하며 2010년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남게 됐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LAFC 공식 홈페이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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