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좋아질 것” 마음고생 털어낸 문정현, 오랜만에 1순위다운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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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22, 194.2cm)이 오랜만에 1순위다운 활약을 펼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오랜만에 문정현이 1순위다운 활약을 펼쳤다.
KCC를 상대로 오랜만에 1순위다운 활약을 펼친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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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은 고려대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다.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포워드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가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찌감치 남자농구 대표팀에 선발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그는 올해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박무빈(현대모비스), 유기상(LG)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KT에서 문정현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곽슛 약점이 두드려졌고, KT 뎁스가 워낙 두꺼워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5경기 평균 13분 50초 동안 3.1점 2.8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기인 박무빈, 유기상이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에 더욱 위축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 부산 KCC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오랜만에 문정현이 1순위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19분 33초 동안 11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KT의 98-8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문정현은 파워포워드로 뛰며 주전 빅맨 하윤기가 벤치에서 쉴 시간을 벌어줬다. 알리제 드숀 존슨, 이승현과 번갈아가며 매치업이 됐고, 골밑에서 온몸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무리하지 않았고 쏠쏠하게 골밑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참여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4쿼터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되자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골밑에서 득점을 성공시켰고, 3점슛까지 터트렸다. 사실상 KT의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경기 후 팀에서 꼽은 수훈선수로 선정된 문정현은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 후 KT 송영진 감독은 문정현에 대해 “진짜 힘들었을 거다. 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보니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슛에 대한 강박 관념이 심해서 잘하는 수비나 공격도 떨어졌다. 지금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본인의 플레이를 찾아가고 있다. 나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고, 제 기량을 찾아갈 거라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KCC를 상대로 오랜만에 1순위다운 활약을 펼친 문정현. 이날과 같은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KT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그의 플레이를 기대해본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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