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23] 日오염수 방류·잼버리 망신... 사회·국제 10대 뉴스

지선우 기자 2023. 12.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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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어느덧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해에는 특히나 각 분야별로 사건, 사고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해였다. 연초보다 나아진 연말이 되길, 만약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모두 계묘년 끝자락에 묻고 새로운 해를 맞을 수 있길 기대하며 다사다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머니S>가 2023년을 관통한 키워드를 10대 뉴스로 정리해봤다.

2023년은 유난히 무더운 한 해였다. 지구촌은 역대급 폭염으로 뜨거웠고 전쟁부터 여러 사건사고로 가슴 아픈 소식이 이어졌다. 한 해가 마무리되면서 머니S는 2023년을 떠들석하게 한 사회·국제 10대 뉴스를 모았다.


日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2년만에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일본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약 12년만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이 지난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8월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8월24일부터 9월11일까지 1차 오염수 방류를 실시했다. 뒤이어 지난 10월5일부터 23일까지 2차로 오염수를 방류했다.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3차 방류를 완료했으며 다음해 2월 4차 방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일본 환경성은 당초 매주 1회씩 오염수 미방류 기간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나 지난 22일 모니터링 빈도를 월 1회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은 방류 이후 현재까지 16회의 분석 결과를 공표했지만 모두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기준 하한치인 리터당 10베크렐(㏃)을 밑돌아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잼버리'…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저하


지난 8월 진행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 위생, 예산 사용 등에 대한 비판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은 대회에서 한 스카우트 대원이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8월 진행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한낮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영식 당일부터 참석자 수십여명이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현장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고 공연 열기까지 더해져 체감 열기가 훨씬 심했다.

행사가 진행된 일주일 후에는 잼버리 영지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이 발생했다. 영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의 청결 유지가 되지 않아 많은 것이 화근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행사와 관련해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으로 가두는 민주당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교사들의 잇다른 극단적 선택… '교권 추락' 우려


서울 서이초등학교와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대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 등 교사들이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하면서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진은 '공교육 멈춤의 날'인 지난 9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이초 사망교사 49재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이어 붙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이초등학교와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대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 등 교사들이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하면서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숨진 교사들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교사들은 3개월간 토요일마다 집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9월4일에는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에 맞춰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정하고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는 '교권 보호 4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교권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차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잇따른 '이상 동기' 범죄로 불안한 시민들… 살인 예고 글부터 흉기 난동까지


지난 여름에 연이어 발생한 이상 동기 범죄로 전 국민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7월2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찾은 한 시민. /사진= 뉴스1
지난 여름에는 잇따른 이상 동기 범죄로 전 국민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지난 5월26일 정유정(23)은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후 유기했다. 7월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조선(33)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다.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뒤인 8월3일에는 최원종(22)이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앞에서 차로 행인 5명을 덮치고 백화점으로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같은 달 17일에는 최윤종(30)이 서울 관악구 한 산속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 너클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여성은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온라인에서는 '살인 예고 글'이 횡횡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신림역 흉기 난동 이후 약 한 달간 총 476건의 살인 예고 글이 적발됐고 235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특공대와 기동대를 배치해 특별치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맞선 의협… 의사 총파업까지 험난한 앞길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제1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의사들. /사진= 뉴스1
3058명에 묶여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총 40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위한 수요조사 결과 전국 의대는 2025년 입학년도에 최소 수요 2151명, 최대 수요 2847명(2030년까지 최대 3953명)의 증원을 희망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강경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며 7일간 총파업 투표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앞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반면 의협 총파업을 두고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지난 10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민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되면 법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이필수 의협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는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의 과제로 의대 정원 확대 저지를 꼽으며 "2024년 연초는 정부의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반드시 막아내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저지하는데 앞장서야만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킬러문항은 없다던 2024학년도 수능…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려


당초 킬러 문항이 빠지고 변별력을 갖췄다고 발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성표를 받고 있는 고3 수험생들. /사진=머니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킬러 문항이 제외한 채 변별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수능이 진행된 후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학교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최한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사전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 수학 148점이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불린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은 졸업생 1명으로 확인됐다. 이 졸업생은 경기 용인시 용인외대부고 출신으로 자연계 졸업생이다.


연이은 비극적인 소식 들려… 이-하 전쟁 계속된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이스라엘 - 하마스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 로이터
지난 10월7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포격과 공습으로 즉각 보복에 나서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에 돌입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휴전 압박이 거세지자 양측은 임시 휴전, 수감자 교환 등 소강상태도 잠시 가졌다. 하지만 다시 교전을 이어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습 및 인도주의적 물자 차단을 둘러싸고 세계 곳곳에서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확산했으며 친이란 중동 무장단체들이 공격에 가세해 혐오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만 5차례 ICBM 발사한 북한… 韓 경계태세 강화해


올 한해에만 북학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5차례 발사했다.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 /사진= 뉴시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올 한해에만 5차례 발사했다. 이는 역다 최다 기록인데 이 중 기습타격이 가능한 신형 ICBM인 화성-18형이 세 차례 발사됐다. 이로써 북한 고체연료 기반 ICBM을 사실상 전력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체연료 ICBM은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연료 보관·주입 및 발사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감시·정찰자산을 이용해 그 발사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도 고체연료 ICBM을 주력으로 운용한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별·출신까지 속인 전청조… 사기 피해자 속출



성별부터 출신까지 속인 전청조가 사기등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사진= 뉴스1
전청조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전 펜싱선수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으며 성별, 출신 등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전씨는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자신이 호텔·카지노회사인 파라다이스 회장 혼외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현희는 사기 공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 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지구촌 곳곳서 '폭염'... 9월에도 최고 기온 기록


지구 기온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올해 여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7월18일 이탈리아 전역의 폭염 속에 한 사람이 이탈리아 포폴로 광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사진= 로이터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올 여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7월15일(이하 현지시각) 로마를 포함한 16개 도시에 1급 폭염주의보, 다른 9개 도시에는 2급 폭염주의보를 냈다.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된 가운데 9월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현상이 일어났다. 유럽에서는 북서부를 중심으로 가을 더위가 지속됐다. 지난 9월7일 잉글랜드 남동부 위즐리의 낮 기온은 32.6도까지 올랐으며 이는 지난 6월에 32.2도를 넘어 올해 가장 더운 온도를 기록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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