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기후 위기로 어자원 고갈…어민들 '시름'[결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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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서 경남지역 수산업계는 큰 시름에 빠졌었다.
오염수 방류 이후 4개월이 경과한 지금 수산업계 종사자들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심리가 방류 직후보다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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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올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서 경남지역 수산업계는 큰 시름에 빠졌었다.
오염수 방류 이후 4개월이 경과한 지금 수산업계 종사자들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심리가 방류 직후보다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경남도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오염수 방류 이후 도·시군 합동 현장 대응 비상 상황실을 가동해 매일 원산지 표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수입수산물 유통이력시스템을 이용 최근 6개월 이내 일본산 수산물 취급업체를 조회해 단속 중이다.
29일 기준 도내 수산물 방사능 생산단계 검사는 총 1295건, 유통단계 검사는 총 554건이 이뤄졌으며 그중 부적합 사례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수산물 소비 위축 신호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해양수산부의 최근 수산물 소비동향 분석 결과에 의하면 올해 12월 2주차 기준 전국 대형마트 3사 수산물 매출액은 전주 대비 15.2% 증가했다. 횟집·초밥집 등 전국 6만9000여개 수산 외식전문점 전체 매출액도 2.1% 늘었다.
경남도가 올해 9~12월 대형 유통업체와 진행한 ‘지역 수산식품 상생기획전’도 매출액 65억원, 전년 대비 2배 이상 달성했다.
하지만 일본이 앞으로 오염수 방류를 하지 않는 기간에는 해수 분석 빈도를 주 1회에서 월 1회로 줄이고 내년 2월 4차 방류를 통해 약 7800톤의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흘려보낸다고 발표하면서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이 한국과 EU 등을 대상으로 가리비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제 사등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60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을 때는 찾아오는 손님마다 국내산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고 휴가철에도 소비가 준 것이 체감이 됐다”며 “최근 매출을 회복하기 시작했는데 오염수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산물 유통업자 윤모씨(40대)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마저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 위축보다는 경기 침체와 어획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수입 원산지에 대한 문의는 전년보다 훨씬 더 늘었다”고 말했다.
한 활어양식어민은 “지금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로 인한 자원 고갈, 어종 변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단순한 방사능 검사나 판매 행사가 아닌 엄밀한 감시와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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