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뉴시스 선정 울산 10대뉴스]제2공업탑 철거…대기업 신설공장 착공도

박수지 기자 2023. 12. 3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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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국비 확보, 울산공업축제 개최
산재전문병원·제2공업탑철거 등 지역 숙원 해결
첫 부부교육감 탄생, 일가족 살해사건도 잇따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 날이 밝았다 1일 오전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붉은 해를 바라보고 있다. 2023.01.0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지난 2023년은 울산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였다.

울산시가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예산 5조원 시대를 열었다.

대기업들의 공장 신설 투자가 잇따르면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 35년 만에 새롭게 열린 울산공업축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도 다.

지역의 숙원이었던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착공됐고, 울산의 상징이었던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이 철거되면서 교통흐름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노옥희 시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치러진 선거에서 남편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당선되기도 했다.

다음은 뉴시스 울산본부가 선정한 올해 울산 지역 10대 뉴스.

◇울산시, 2024년도 국비 '역대 최대' 확보…예산 5조원 시대 열어

울산시가 2024년도 정부예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590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기존 최다 확보액인 2023년도 2조3492억원보다 10.3%(2416억원)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본예산 4조 6058억원에 추경까지 더해 예산 5조원(5조521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특히 국비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사업' 또한 역대 최대로 총 90건에 1600억원을 챙겼다.

국회 증액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의 강력한 공조체제를 통해 신청사업(27건 1137억원) 중 18건 318억원을 증액하는 성과를 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1일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내 제2공업탑의 상부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08.21. bbs@newsis.com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 역사 속으로

지난 8월 산업수도 울산을 상징했던 신복로터리의 제2공업탑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울산시는 1973년 울산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해 세운 제2공업탑을 철거하고, 신복로터리 평면교차로로 전환했다.

그동안 신복로터리는 상습 정체와 잦은 교통사고로 시민은 물론 울산을 찾는 방문객에도 악명이 높았다.

실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20건에 이를 정도로 사고 위험 구간이었다.

평면 교차로 전환 이후 일부 민원도 있었지만, 현재는 연결도로의 차량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등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 첫삽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S-OIL이 9조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 3월 기공됐다.

단일 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부지 88만 1000㎡에 오는 2026년까지 9조 2580억원(90억달러)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는 스팀 크래커로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하여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울산은 이 투자로 건설 기간 중 일일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3조 원 이상의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일 오후 울산 남구 공업탑에서 열린 2023년 울산공업축제 출정식에서 축하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2023.06.01. bbs@newsis.com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

울산공업축제가 시민과 기업의 참여 속에 35년 만에 부활했다.

과거 울산공업축제의 핵심이었던 거리 퍼레이드를 되살렸고, 총 256개의 전시·체험을 통해 전 연령층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 결과 당초 예상 인원이었던 40만명을 훨씬 웃도는 70만 명의 인파가 축제에 참여했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 전까지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근로자, 시민단체의 단합된 모습으로 울산의 저력과 위상을 보여줬다.

◇300병상 규모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착공

울산 최초의 공공병원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지난 3월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내 3만 3000㎡ 부지에 연면적 4만 7962㎡, 지하 2층, 지상 8층, 30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과는 물론 공공의료 정책에 필요한 응급의학과와 신경과, 신경외과 등 총 18개다.

이밖에 재활전문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 건강검진센터, 직업병 연구소, 재활보조기 연구소 등 시설도 갖춘다.

병원건립을 위한 총 사업비는 2277억원이 투입된다.

병원이 문을 여는 2026년이면 산재 환자의 체계적 치료와 재활에 전기가 열리는 것은 물론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중증 환자의 긴급 치료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5일 오후 울산 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故)노옥희 전 교육감 동생 노득현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23.04.05. bbs@newsis.com.


◇천창수 시교육감 당선…첫 부부 교육감 탄생

울산에서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이 탄생했다.

고(故) 노옥희 교육감 남편이자 교사 출신인 진보 성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보수성향의 김주홍 후보를 누르고 제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는 고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 계승을 내세웠다.

천 교육감은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맞춤형 학습보충지도 프로그램 운영,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4월 5일 치러진 보궐선거는 노 전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8일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송철호 전 시장 실형 선고

지난 11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울산경찰청장이던 황운하 의원과 송병기 전 울산시경제부시장도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송철호 전 시장 등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였던 당시 김기현 시장의 비리 첩보를 청와대와 경찰에 전달해 '하명 수사'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20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수사 청탁과 공모 혐의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으나, 송 전 시장과 황 의원은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도 송 전 시장에 대한 형량이 낮다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울산대, 글로컬대학30 선정

울산대학교가 향후 5년 간 매년 2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울산이 국내 최고 산업수도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사회가 모두 대학혁신에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5년간 등록금 동결과 재단 전입금 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울산대는 이번 글로컬대학30 선정으로 교수 충원과 장학금 확충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현대차는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첫 삽

울산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공사가 지난달 13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현대차가 국내에 신공장을 짓는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입해 옛 주행시험장 부지에 총 54면8000㎡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립한다.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하게 되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에 혁신적 플랫폼을 적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자동차사업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울산서 일가족 살해사건 잇따라 발생

올해 울산에서는 일가족 살해사건과 영아 시신 유기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8월 초에는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월에는 이혼한 40대 여성이 두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북구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자녀를 숨지게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6월 말에는 남구의 한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닷새 뒤 10대 여성이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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