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안 팔리는 한온시스템… 불안한 美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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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조시스템 및 열관리 업체 한온시스템의 매각 작업이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2021년초 한앤컴퍼니는 보유지분 50.5%를 내놨는데 당시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업가치가 치솟은 탓에 선뜻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현재는 29일 기준 시가총액이 3조8914억원으로 줄어 한앤컴퍼니 측이 매각을 서두를 명분이 사라진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고 해외 공장 투자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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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 해외 공장 투자 등으로 변화 추구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는 한앤코오토홀딩스 유한회사(한앤컴퍼니)로 50.5%를 보유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9.49%, 국민연금은 5.11%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2014년 인수했다.
그동안 외형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내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결 기준 2020년 매출은 6조8728억원이었고 2021년 7조3514억원, 2022년 8조6277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158억원에서 2021년 3258억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256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분기는 6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3058억원을 예상했다.
CFO였던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신임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지난 11월 한온시스템은 후속 인사를 통해 정광섭 CFO를 영입, 신임 수석부사장에 선임했다.
실적 악화에도 대규모 해외 공장 투자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2월15일 1163억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자기자본 대비 4.9% 규모다.
한온시스템은 과거 자동차 공조시스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다가 최근 전기차 보급과 함께 겨울철 에너지효율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치인 '히트펌프'에 집중해왔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글로벌 유수 업체에 납품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계열사인 현대위아 등을 통해 해당 시스템을 공급받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한온시스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미 전기차 공장 투자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은 "주요고객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 양산 목적으로 테네시 등 북미 사업장에 신규 시설투자 예정"이라며 "투자금액은 주요고객 발주 물량 및 회사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추가 투자가 결정되는 경우 별도 공시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투자는 이사회승인을 받고 진행하는 부분이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변동은 변수가 많아서 그 이유를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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