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벗어난 2023년...후유증으로 '빚' 남겨
[앵커]
올해는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해방돼 일상을 되찾은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3년이 넘는 긴 시간 코로나19와 싸워야 했던 탓에, 국민 건강과 의료계에는 생채기가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19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올 한해를 김혜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안한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품귀 사태를 거쳐 3년 넘게 한몸이 되다시피 했던 마스크.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박희준 / 서울 불광동 (지난 3월) : 안경에 성에가 끼고 하니까 그런 면에선 저는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5월, WHO는 마침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고,
우리도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지 3년 4개월 만에 위기 경보 단계를 낮췄습니다.
진단검사를 도맡았던 선별진료소도 이제 새해부터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일상을 회복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했던 공공병원들은 환자도 의사도 떠나면서 빚더미에 내몰렸습니다.
내년에 회복기 예산 천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최해용 / 천안의료원 노조지부장(지난 7일) : 저희가 11월에 대출을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많이 버티면 1월?]
코로나19 탓에 국민 면역력도 약해져,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감염병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거리 두기와 마스크로 바이러스 노출을 막았는데, 오히려 '면역 빚'이 돼 쌓였다는 겁니다.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집단면역이 떨어지다 보니까 많이 걸릴 수 있는 사람이 지역사회에는 있으니까 그게 계속 유행을 하는 패턴으로 1년까지 유지되는 상황들이 돼서.]
독감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까지 벌어지자, 보건 당국은 부랴부랴 수급 관리에 나섰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독감도 약해질 수 있지만, 대유행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새로운 고위험 병원체도 나오고 있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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