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갑질’ 해도 한국은 쩔쩔…오줌 속에 있다는 ‘이것’ 뭐길래 [교과서로 과학뉴스 읽기]
2년 전 세상을, 아니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요소수 부족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나 했습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통관이 요소 수출을 막으면서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요소수 시장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다행히도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7개월 치의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사그라지는 듯합니다. 요소수가 대체 뭐길래 중국이 으름장만 놓아도 한국이 발칵 뒤집히는 것일까요. 요소수에 대해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요소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암모니아를 만든 뒤에 이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키면 됩니다. 간혹 “석탄에서 요소를 만든다”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잘못된 겁니다. 석탄에는 질소가 없습니다. 암모니아 생성 시 필요한 수소를 만들 때 석탄이 필요한 데 이를 잘못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만든 요소를 증류수와 섞으면 요소수가 됩니다. 요소수의 요소 농도는 32.5%. 즉 물 675g에 요소 325g을 넣고 온도를 높인 상황에서 잘 녹이면 요소수가 됩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요소 공장을 가동하자”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가동을 해봤자 가격은 비싸고, 이렇게 만든 요소수는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테니까요. 국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의 양이 한 달에 약 6000t이라고 하는데, 단지 이를 위해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습니다. 요소의 수입 다변화를 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요소수가 경유 차에 필요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질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질소가 산소와 결합해 있는 ‘질소산화물(NOX·낙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은 자동차와 공장 등에서 발생합니다. 공기 중에 있는 질소가 산소와 만나면서 만들어지는데 산성비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미세먼지, 스모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경유 차에는 요소수를 뿌려 질소산화물을 없애 줍니다. 요소수 속의 요소가 질소와 만나면서 질소, 수증기,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배출됩니다. 여기에 쓰인 장치가 바로 ‘SCR’ 입니다.
엄격해진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정부는 자동차 회사에 디젤차를 만들 때는 SCR을 탑재하고, 요소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자동차의 출력이 떨어지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법이 2015년 이후 시행된 만큼 이전에 만들어진 경유 차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잘 만든 요소수를 넣어야만 SCR에서 질소산화물과 반응이 잘 일어나고, 환경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불량 요소수를 사용하면 SCR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비료용 요소를 써도 안 됩니다. 비료용 요소에는 ‘황(S)’이 코팅되어 있고 이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황은 SCR의 표면에 달라붙어 역시 성능을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당장 어딘가를 가야 하는데, 요소수가 없어 자동차의 출력이 떨어지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요소수 대신 ‘물’을 넣어주는 겁니다. 다만 이는 한시적인 대책, 즉 요소수를 구하러 가기까지 임시 방편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일 뿐입니다.
그냥 물을 넣으면 SC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승용차의 경우 대략 요소수 10리터로 10만km가량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화물차의 경우는 이보다 많이 사용하고요. 요소수를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정품 요소수를 구해 트렁크에 보관해 놓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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