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인브레이커' 김승대, 정든 포항 떠나 대전 유니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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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정든 포항 스틸러스를 떠난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김승대는 포항 잔류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결국 대전행을 결심했다.
김승대는 잘 알려진대로 '포항의 아들'이다.
포항에서 데뷔한 김승대는 옌벤 푸더, 전북 현대, 강원FC 등을 거쳤지만, 마음은 항상 포항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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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승대가 대전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합의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김승대는 포항 잔류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결국 대전행을 결심했다. 2020년까지 K리그는 FA 예정자들이 당해 12월 31일까지는 원 소속팀과만 협상하도록 했으나 2021년부터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모든 구단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다만 계약의 공식 발효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김승대는 잘 알려진대로 '포항의 아들'이다.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포항 스틸러스를 모두 거쳤다. 포항에서 데뷔한 김승대는 옌벤 푸더, 전북 현대, 강원FC 등을 거쳤지만, 마음은 항상 포항에 있었다. 2017년 옌벤에서 복귀할때도 타 팀 러브콜을 뒤로 하고 오로지 포항만을 원했고, 2022년에도 전북을 떠나 다시 포항으로 돌아오기 위해 조건의 상당 부분을 포기할 정도였다.
2022년 포항으로 돌아온 김승대는 그간의 부진을 씻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6골-1도움을 기록한 김승대는 다시 포항과 재계약을 맺고 절치부심에 나섰다. 주장 완장까지 찬 김승대는 2023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35경기에 나서 3골-7도움으로 4년만에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2선 자원들이 줄부상하는 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까지 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3년을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승대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나며, 흔들렸지만, 김승대의 최우선 옵션은 무조건 포항 잔류였다. 어렵게 포항으로 돌아온만큼, 포항에서 오래뛰고 싶은 생각이 컸다. 새롭게 부임한 박태하 감독 역시 김승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도 김승대였다.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포항도 최대한 맞춰주려 했지만, 김승대가 원했던 부분과 차이가 있었다. 김승대 입장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드는만큼, 조건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미 포항 복귀, 재계약 과정에서 여러번 금전적 손해를 감수했던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금전적인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어렵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포항은 난색을 표했다. '좋은 제안이 있으면 알아봐도 좋다'는 뜻을 전했다.
이적료가 없는 김승대가 시장에 나오자 당연히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이 대전이었다. 마사를 보낸 대전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전방과 2선을 오갈 수 있는 자원을 찾았고, 김승대를 낙점했다. 대전은 김승대의 이름값에 걸맞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김승대의 고민은 이어졌다. 포항에서 은퇴를 생각했던만큼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은 흘렀고, 결국 포항에서 같이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김승대도 이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대전행을 결심했다.
대전은 김승대를 더하며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김승대는 K리그에서만 270경기에 나서, 46골-47도움을 기록한 '검증된 공격수'다. 17골을 기록한 티아고가 전북으로, 마사가 주빌로 이와타로 떠났지만, 김승대의 가세로 무게감을 유지했다. 김승대는 부상에서 돌아온 구텍과 함께 공격을 책임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2선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대전은 추가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을 영입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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