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몸살' 베네치아, 내년 6월부터 단체 관광객 최대 25명 제한

▲ 넘치는 관광객으로 몸살 앓는 베네치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단체 관광객 규모를 최대 25명으로 제한하고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베네치아 시의회는 현지시간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네치아 주민과 관광객 간의 균형과 공존을 추구하기 위해 내년 6월 1일부터 이 같은 규칙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의 규모는 25명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도 금지됩니다.

새 규칙은 단체 관광객이 좁은 거리, 다리 또는 통행로에 멈춰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도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습니다.

이는 베네치아 역사지구 외에도 베네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섬에도 적용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베네치아는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이후 이른바 '보복 관광'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해 들어 도시의 수용 규모를 넘어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은 치솟는 집값과 생활 물가 외에도 소음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 명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5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원주민 이탈 속에 베네치아 전체가 거대한 관광 세트장으로 변해가자 베네치아 당국은 관광객 과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베네치아 당국은 내년 4월부터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로 5유로(약 7천 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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