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베스트 캐릭터 수상...'인조, 시청자 혈압 많이 올려'(MBC 연기대상)

2023 MBC 연기대상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연인' 인조 역으로 활약해 베스트 캐릭터상을 거머쥔 김종태가 스스로 혈압을 많이 올렸다 평하며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2023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MC는 김성주와 박규영이 맡았다.

'2023 MBC 연기대상' 베스트 캐릭터상은 '연인' 인조 역으로 분했던 김종태가 수상했다.

'연인'에서 여러분의 혈압을 많이 올렸던 인조 역이라 소개하며 웃음을 안긴 김종태는 "연인은 사극이고 인조는 역사적으로 서사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욕먹을 각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대본이 한 부 한 부 나올 때마다 이제 드디어 시작하나, 인조가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스스로도 두려워하면서 대본을 쫓아갔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종태는 "무엇보다도 이 상은 연인이라는 드라마의 정치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편전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보통 대본을 볼 때 주요 인물에 이입해서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유독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백성들이 고통 받는 장면이나, 백성들이 서로를 지켜주는 장면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써주신 작가님, 함께 해서 행복했다"면서도 "감독님과는 작품을 위해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나는데, 오늘과는 반대로 장대비가 내려서 덩치 큰 두 사람이 작은 우산 하나로 커피숍에 뛰어가다 결국 쫄딱 맞았다. 앞으로도 저희는 우산 하나로 충분할 것 같다. 시간에 쫓기고 날씨에 시달리며 여유롭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단 한 순간도 어느 스태프도 예민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배우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각자 역할 다 해주셨다.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김종태는 "저는 달리기를 싫어해 운동회가 너무 싫었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속도를 내야 했던 100m 달리기는 저와 안 어울렸고, 늘 꼴찌였다. 왜 운동에는 오래달리기가 없었을까. 저는 제 페이스대로 목표점까지 꾸준히 지치지 않고 가면 되는 오래달리기가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제 삶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고 시청자 여러분께 감동과 웃음,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