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종대학교, 자낳대 결승 최초 '패패승승승' 이뤄냈다
'자본주의가 넣은 대회(이하 자낳대)' 시즌2 트로피의 주인공은 '호종대학교'였다. 서포터로 활약한 스트리머 '던'은 자낳대 최초이자 유일하게 3회 우승을 거머쥐는 영예를 얻으며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자낳대는 인첸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인플루언서 대상 게임 대회다. LoL 자낳대 시즌2는 트위치뿐만 아니라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함께 진행했다.
자낳대 시즌2는 이전보다 훨씬 발전된 스트리머들의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LCK는 정교한 플레이와 운영가 매력적이라면 자낳대는 정규 리그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밴픽과 예측할 수 없는 전투 구도가 재미를 이끌었다.
30일 펼쳐진 결승전은 멋진 경기력으로 예선전을 전승으로 진출한 호종대학교와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이겨내고 결승에 진출한 '애니동아리'의 대결이었다. 호종대학교는 플레임 감독, 김뿡(탑), 치킨쿤(정글), 눈꽃(미드), 박나나(봇), 던(서포터)로, 애니동아리는 큐베 감독, 중력(탑), 삼식(정글), 감블러(미드), 이선생(봇), 쿠우(서포터)로 구성됐다.
예선전 전적 기준으로는 호종대학교가 우위였지만 양 팀 감독인 플레임과 큐베의 전적으로는 애니동아리가 우세했다.
1경기는 삼식의 환상적인 녹턴 플레이와 쿠우 룰루의 완벽한 변이, 궁극기 타이밍이 승리로 이끌었다. 2경기에서는 감블러의 트리스타나가 많은 킬을 먹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그 성장력을 기반으로 호종대학교를 파괴하며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호종대학교는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녹턴을 먼저 선택했다. 원거리 딜러도 진과 레오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플레임 감독의 노림수는 성공적이었다.
오리아나를 픽한 눈꽃은 감블러를 압도했고 탑에서도 김뿡이 삼식의 갱킹을 잘 흘려내면서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냈다. 나서스의 성장 속도가 늦은 탓에 화력이 부족할 거라 예상했던 진도 유의미한 화력을 발산했다. 그 결과 호종대학교가 1세트를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호종대학교의 기세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치킨쿤이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 '헤카림'을 선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치킨쿤의 헤카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헤카림의 빠른 이동 속도와 강력한 강제 이니시 능력을 잘 활용했다. 아군 핵심 딜러가 위험한 상황에선 궁극기로 살려내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2~3경기보다 치열한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드래곤 스틸에 성공한 호종대학교가 화력이 부족해 패배할 거 같은 상황에서도 아슬아슬하게 한타를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2대2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치킨쿤이 과감하게 쉬바나를 꺼내들었다. 애니동아리가 초반 킬을 내주긴 했지만 드래곤 스택 2개를 먼저 확보하면서 유불리를 가리기 어려웠다. 최종 세트의 주인공은 단연 던의 레오나였다. 적절한 궁극기 활용으로 아군을 지켜냈고 유리한 시야를 이용해 상대를 잡아내거나 주요 스킬을 소모시켰다.
한타에서 불안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눈꽃의 빅토르가 해결사로 마무리했다. 호종대학교는 유리해도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이득을 취했다. 애니동아리는 상대를 피 말리게 하는 호종대학교의 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호종대학교가 유리한 상황. 애니동아리는 역전을 위해 미드 레인에서 김뿡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호종대학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깊게 들어온 상대를 캐치하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고 끝내 패패승승승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자낳대 최초 3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던은 "경매부터 제 상태가 별로라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 팀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감동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도 오늘은 저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최초 우승을 거머쥔 플레임 감독은 "저만 밴픽을 잘 한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울었다고 말하는데 안 울었다. 드라이한 사람이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평소 팀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았는데 잘 들어줬다. MVP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잘했다. 악의 수장 큐베를 이겨 너무 기쁘다. 캡틴잭, 매드라이프, 행수 등 도와준 사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MVP로 선정된 김뿡은 "다전제에서 더 강해진다고 팀원들에게 말했다. 1~2세트는 힘들었지만 기둥을 잘 잡았던 것 같다. 계속 웃고 노래 들으면서 분위기를 띄웠는데 다행히 팀원들이 잘 따라왔다. 세 번째 출전 만에 드디어 우승해 기쁘다. 도와준 코치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사랑한다. 호종대학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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