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대로 다리 잃은 英 9세 소년, 국왕 훈장 받게 된 사연
친부모의 학대로 두 다리를 잃은 9세 소년이 영국 최연소 서훈자로 선정됐다. 소년이 어린 나이에도 아동학대 처벌 강화 운동을 펼치고, 자선기부 모금 운동을 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찰스 3세 국왕의 새해 서훈 명단에 영국 남동부 켄트 출신의 토니 허젤(9)이 이름을 올렸다.
허젤은 생후 40일 정도 되었을 쯤 친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로 인해 골절, 탈구, 얼굴 둔상 등의 부상을 입었고 장기 부전, 패혈증 등을 앓아야 했다. 그는 폭행 후 10일 간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됐으며, 부상 정도가 심각해져 결국 양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허젤의 친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고, 201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폴라와 마크 부부는 허젤을 위탁 보호하다가 2016년 생후 17개월 때 그를 입양했다. 허젤은 양부모와 함께 토니 허젤 재단을 세우고 아동학대 처벌 강화 캠페인을 펼쳤다.
허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국민보건서비스를 위해 3890만 파운드(약 643억원)를 모금한 톰 무어씨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직접 모금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허젤은 의족으로 10㎞ 걸어 기부금을 모아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아동 병원에 기부했다. 토니 허젤 재단에 따르면, 그는 현재까지 약 180만 파운드(약 30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폴라는 “토니는 자신이 훈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흥분했고, 스스로 몹시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니는 어떤 아이도 자신처럼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훈장을 받게 된 건) 좋은 일”이라며 “나는 토니가 매우 자랑스럽다. 이는 그에게 훌륭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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