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 손흥민처럼… 보호대 투혼 허훈 “클래스 입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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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클래스가 증명됐죠."
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열정을 보여줬다.
허훈의 맹활약에 수원 KT는 승승장구하던 부산 KCC를 물리치고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코뼈 부상을 당한 허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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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열정을 보여줬다. 허훈은 쉬운 슛을 놓치기도 했지만 정교한 슈팅 능력 등을 뽐냈다. 허훈의 맹활약에 수원 KT는 승승장구하던 부산 KCC를 물리치고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KT는 30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CC와 경기에서 98-83으로 승리했다. 8연승에 도전했던 KCC는 KT에 발목을 잡혔다.
KT는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을 44-36으로 앞서던 KT는 3쿼터 중반 57-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문성곤과 패리스 배스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KCC 흐름을 끊었다.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배스와 허훈, 정성우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통과했다. 76-61로 4쿼터를 맞은 KT는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3563명의 관중들은 KT 승리를 만끽했다.
코뼈 부상을 당한 허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허훈은 경기 중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치는 등 보호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허훈은 17분34초를 뛰며 15득점 2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4개를 던져 3개를 꽂아 넣으며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연승행진을 이어가던 KCC는 허웅이 16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3라운드 첫 패배를 당한 KCC는 KT와 격차를 줄일 기회를 잃었고, 10패(13승)째를 당하며 5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허훈은 “뛰는 데 문제는 없지만 경기 중 부딪칠까 봐 걱정스러웠다”며 “3일 정도 훈련하고 경기에 나와서 기본 적인 것만 하려고 했는데 경기가 잘 풀려서 허훈 클래스를 증명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허훈은 부상 상태에 대해 “뛸 땐 이상이 없다”며 “경기 중 충돌만 조심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훈은 또 “웬만해선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보호대가) 시야를 가린다”며 “그래서 쉬운 공도 놓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허훈은 보호대를 찬 채 자유투 2개를 던져 2개를 모두 넣었다. 이로써 허훈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71.4%로 높아졌다. 허훈은 “자유투도 이제 감이 왔다”며 “외국인 선수와도 호흡이 맞아가고 있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훈은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농구장도 많이 찾아달라”며 “새 해에는 다치지 않는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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