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에서 한강까지...한국 문화의 힘 빛난 한 해
[앵커]
올해는 대중문화 못지않게 공연과 클래식, 문학 장르도 해외에서 주목받은 한 해였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유럽과 미국 중심의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 음악인들의 위상이 더 높아졌습니다.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의 선택만 봐도 그렇습니다.
내년 한 해 소속 공연장에서 함께할 상주 음악가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선택했습니다.
2년 만의 새 앨범을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 정상에 올려놓고 각국의 러브 콜을 받으며 리사이틀과 협연을 이어가는 젊은 거장에게 콧대 높은 악단도 결국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상민 / 음악평론가 : 상주 음악가를 아무나 택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들의 파트너로 인정했다고 볼 수가 있고요. 이 상주음악가가 혼자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협의하고 프로그램도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지원이 계속된다….]
세계적 권위의 국제콩쿠르에선 우리 음악인들의 수상 소식이 잇따랐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세계 클래식계를 들끓게 했습니다.
독보적인 곡 해석과 연주력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고 해외에서도 매 공연을 매진시키며 클래식계에선 보기 드물게 신드롬까지 낳는 중입니다.
한국 뮤지컬은 제작·창작 능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제작사 대표가 직접 프로듀싱 한 작품이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에서 공연되는가 하면 영어 공연권을 사들인 뒤 우리식으로 손질해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작품도 생겼습니다.
[박병성 / 뮤지컬 평론가 : 우리 제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인데 세계 시장에서도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이나 원작 지식재산의 재가공을 통해 2차 저작물을 만드는 작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그런 가시적인 활동들이 보이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소설가 한강은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에서 메디치 상을 수상했고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는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백희나의 그림책 '알사탕'은 이탈리아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서구의 시선은 우리 문학에도 쏠렸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강미선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았는데 고전 발레 작품이 아닌 한국적 창작 발레로 받은 상이라 더 뜻깊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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