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이변없는 2번째 대상…'연인' 9관왕 대업[MBC연기대상](종합)

김현록 기자 2023. 12. 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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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남궁민 제공|MBC연기대상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인' 남궁민이 MBC 2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30일 오후 2023년 MBC 드라마를 결산하는 2023 MBC 연기대상이 열린 가운데 '연인' 남궁민이 이변없는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21년 '검은 태양'으로 첫 MBC 대상을 거머쥔 데 이어 2번째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는 기록도 세웠다.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남궁민은 소용돌이 치는 시대에서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주인공 이장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다채로운 장르 변주, 캐릭터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한 그는 멜로 장르에서도 '역시 남궁민'이란 평가를 끌어내며 이날 최고의 자리에 섰다.

남궁민은 "연기자 남궁민이 아니라 인간 남궁민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한다. 너무나 바쁜 스케줄이 끝나고 여유가 생겨서 TV를 보고 있었다. 불현듯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던져지더라. 행복의 정의란 무엇일까. 자세히 생각해봤다. 푹 자고 촬영장에 갔는데 감독님이 '큐' 사인 해주셨을 떄가 가장 행복했다. 제가 나오지 않아도 너무 좋은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작품을 봤을 떄 그만큼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런 감동을 주신 '연인' 팀, 사랑해주신 팬과 시청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MBC 대표 드라마 '연인'은 남궁민의 대상을 비롯해 무려 9개 상을 받았다. 올해의 베스트 드라마상을 비롯해 화제를 모은 베스트커플상도 거머쥐었다. 최우수연기상(안은진), 베스트 캐릭터상(김종태),조연상(최영우), 신인상(박정연, 김무준, 김윤우) 수상 행진이 이어졌다.

▲베스트커플상 안은진 남궁민. 제공|MBC연기대상

"가장 받고 싶던 상이 베스트 커플상"이라는 안은진은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천방지축 길채부터 성장하는 길채까지 정말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 주신 남궁장현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파트너 남궁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에 남궁민은 "멜로의 합이니까, (안은진씨가) 사랑스럽게 바라봐줬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랑스럽게 잘 하셨다. 저에게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연기 합이 그만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 여자 최우수상 안은진 이세영. 제공|MBC 연기대상

'연인' 안은진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여자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은 안은진 이세영이 공동 수상했다.

이세영은 "오늘은 눈이 참 많이 오더라. 내일도 날씨가 흐리다고 하던데 그래서 아마 2023년에 마지막 해가 지는 모습은 못 볼 것 같다. 모레 1월 1일이 되면 몇시간 차이지만 날씨가 맑아져서 새해 첫 해돋이는 선명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새해에는 좀 나아질거라는 그런 말을 하늘이 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로 치면 2024년이라는 작품의 첫 회 첫 신이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라고 스포일러를 주는 것 처럼"이라고 울컥하며 "이 자리 계신 여러분과 시청자들이 결말을 미리 알고 드라마를 찍는 주인공처럼 2024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길채가 왔어요"라고 웃으며 소감을 시작한 안은진은 "작년 이맘때쯤 대본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하면 도망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안은진은 "'연인'이 감사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많이 얻었다"면서 "어떻게 말할지 생각했는데 기억이 안 나는게 묘미인가"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안은진은 이어 "저는 오래 연기하고 싶다. 늙어서도 연기할거니까 지치지 마시고 예쁘게 봐 달라. 더 기대되고 재미있는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도환은 '조선변호사'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우리 드라마에 정말 많은 에피소드 배우들이 있었다. 그분들이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저희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10년 좀 넘게 하고 있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고 힘든 거라고 느낀다. 이 상은 '조선변호사'를 잘 지켰다고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겠다. 대신 받는 것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일일드라마 최우수상 장서희 김유석. 제공|MBC연기대상

'마녀의 게임'으로 돌아온 장서희는 일일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장서희는 "오늘 감회가 남다르다. 20살에 MBC 기수생으로 들어왔다. 2002년에 상을 받은 뒤 21년만에 MBC에 왔다. 친정같은 곳이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올해 처음 팬클럽이 생겼다면서 "많은 힘이 된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위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늘의 인연' 김유석은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원래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은 베스트커플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배인혁 박규영. 제공|MBC연기대상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강태하 배인혁은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과 동료 앞에서 이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평소 촬영하며 의지를 많이 했던 세영 누나"를 비롯한 동료에게 감사를 돌렸다. 그는 "내년에는 더욱 성숙하고 깊이 생각하는 배우 배인혁, 사람 배인혁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에서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주인공으로 분한 박규영이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사했다. 박규영은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캐릭터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카메라 앞과 카메라 뒤에서 애써주시는 동료와 스태프의 피땀눈물 노고가 있다. 그 노고를 대신해 주는 상이라고 감사히 여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녀의 게임' 이현석은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연기가 그저 좋아 33살에 연기를 시작했다는 이현석은 "아무것도 없는 신인을 주연으로 캐스팅해주셨다"며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꾸준히 연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또 극중 할머니로서 진심어린 연기 조언을 해준 반효정에게 감사를 돌리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

'하늘의 인연' 전혜연은 일일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팀과 가족 등에게 감사를 돌리며 "많이 부족하지만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뤄나가는 좋은 배우 좋은 사람 전헤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베스트 캐릭터상은 '연인'에서 인조를 연기한 김종태가 받았다. 김종태는 "욕을 먹을 것이라고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라며 인조 연기의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태는 "저는 오래달리기를 좋아해서 100m 달리기를 하는 운동회가 싫었다. 100m를 달리면서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저는 그냥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목표점까지 가면 되는 오래달리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저를 믿어주는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고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동과 웃음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로서의 삶을 뚜벅뚜벅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연상 차청화 최영우. 제공|MBC연기대상

'연인'의 청나라 장수 용골대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최영우는 남자 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청나라 용골대 역을 맡은 토종 한국인 배우"라며 말문을 연 최영우는 "발톱이 여섯번 빠지면서도 열연을 펼친 남궁민 선배, 안은진"등을 거론하며 "할 수 있다면 이 트로피를 다 쪼개서 나눠주고 싶다"고 '연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로 데뷔한 지 딱 20년이 됐다. 시상식에 온 것이 처음이다.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아버지 어머니가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더 성실하게 연기하려 했던 것 같다. 성실함의 보답이 된 것 같아 더 감사드린다"고 울컥했다.

'꼭두의 계절'에서 약삭빠르고 눈치 빠른 갑신으로 활약한 차청화는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차청화는 "작년 이맘때 '꼭두의 계절'을 열심히 촬영중이었는데 이번에 연말에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고 기뻐하며 동료 배우들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차청화는 "그리고 제가 얼마전에 결혼을 해자기조, 가족이 2배가 됐다. 2배의 영광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좋은 딸 좋은 며느리 좋은 배우로 열심히 살겠다. 영원한 짝꿍이 되어준 나의 자기. 행복하게 살자"라며 애정 가득한 소감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신인상 김무준, 김윤우, 박정연, 주현영. 제공|MBC연기대상

신인상은 '연인'의 소현세자 역 김무준과 량음 역 김윤우,'연인'의 종종이 박정연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사월 주현영이 공동 수상했다.

김무준은 "올 한해를 '연인'이란 작품으로 가득 채웠는데 연말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연인' 팀에게 감사를 돌렸다.

김윤우는 "항상 현장에서 도와주셨던 남궁민 선배님 안은진 선배님"을 거론하며 '연인'의 선배 연기자들에게 감사해 했다.

박정연은 "'연인'을 함께한 많은 선배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저런 좋은 선배가 되어야지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며 감격에 겨워 했다.

주현영은 "저희 드라마에는 시청자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져주시는 멋진 선배님들이 출연하셨다. 그 선배들과 함께 한 작품 안에서 배우고 살아숨쉬고 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이어 김종태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는데, 이런 날이 와서 너무나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눈물을 삼켰다.

이날 2023 MBC 연기대상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진행을 맡고 있는 김성주와 배우 박규영이 MC로 나섰다.

▲ 베스트커플상 안은진 남궁민. 제공|MBC연기대상

다음은 2023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이다.

▲대상=남궁민(연인)

▲최우수 드라마상=연인

▲최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 여자)=안은진(연인) 이세영(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최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 남자)=우도환(조선변호사)

▲최우수 연기상(일일드라마, 여자)=장서희(마녀의 게임)

▲최우수 연기상(일일드라마, 남자)=김유석(하늘의 인연)

▲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 여자)=박규영(오늘도 사랑스럽개)

▲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 남자)=배인혁(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우수 연기상(일일드라마, 여자)=전혜연(하늘의 인연)

▲우수 연기상(일일드라마, 남자)=이현석(마녀의 게임)

▲베스트 캐릭터상=김종태(연인)

▲베스트 커플상=남궁민 안은진(연인)

▲조연상(여자)=차청화(꼭두의 계절)

▲조연상(남자)=최영우(연인)

▲신인상(여자)=박정연(연인) 주현영(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신인상(남자)=김무준(연인) 김윤우(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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