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시달리는 ‘푸바오 할부지’…에버랜드, 경고글 올린 이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사육사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당부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판다 할부지’ ‘판다 작은 할부지’ 등 별명으로 불리는 사육사들을 향한 악성 댓글이 늘어나자 에버랜드 측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30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측은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채널 측은 “최근 푸바오의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바오 패밀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나, 사육사 개인을 향한 지나친 비난 또는 팬들 간의 과열된 댓글이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비방‧욕설이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불편감‧불쾌감을 주는 댓글은 지양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에 해당되는 댓글들은 관리자의 모니터링 하에 삭제 조치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판다 가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악성 댓글, 무분별한 추측성 댓글도 점차 늘어나자 채널 측이 직접 당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6일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과한 댓글 때문에 강철원 사육사가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영상에서 방사장에 있던 푸바오와 내실에 있던 아이바오‧루이바오‧후이바오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모녀지간인 아이바오와 푸바오가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둘이 소통하게 해 달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일부는 도넘은 비난이 담긴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사육사는 “많은 걱정들을 하시는 것 같다. 아아바오와 푸바오 간 소통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러나 현재 소통을 시키는 것은 독립의 완성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도, 육아 중인 아이바오에게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만약 소통을 진행하게 되면 푸바오에게는 혼란, 아이바오에게는 경계, 루이‧후이바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오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담당사육사로서 말씀드리오니 믿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에서 35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돌보며 국내에서 최초로 판다 자연 번식을 성공시켰다. 그는 ‘전지적 할부지 시점’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판다들의 일상을 전해왔다. 강 사육사와 판다들이 교감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고, 그 역시 인기가 많아지며 ‘판다 할부지’ ‘아이바오 아빠’ 등의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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