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강행군 속에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최원혁-최부경, 7연승 질주의 일등 공신
최원혁(183cm, G)과 최부경(200cm, F)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서울 SK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86-68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2023년 마지막 경기를 7연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사실 SK는 이번 주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25일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 이어 27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필리핀 메랄코와의 경기를 치르고 다시 한국으로 와서 정관장과의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김선형(187cm, G), 오세근(200cm, C), 자밀 워니(199cm, C) 등 주전들의 의존도가 큰 SK는 벤치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전희철 감독의 선택은 최원혁과 최부경의 선발 출전이었다.
SK의 앞선을 오재현(186cm, G)과 함께 맡은 최원혁은 빠른 트랜지션과 볼 핸들링으로 SK의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에서 최원혁은 기록상으로 크게 드러난 것은 없었지만, 궂은일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1쿼터 8분 34초 상황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통해 속공 기회를 만들었고 최부경의 레이업을 어시스트 하며 SK의 빠른 농구를 보여줬다.
2쿼터 역시 최원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선에서 게임 조율은 물론 리바운드에 관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쿼터 SK의 팀 리바운드가 9개였는데 이 중 4개의 리바운드가 최원혁이 기록한 것이었다. 팀의 메인 빅맨인 워니보다 2개 더 잡을 정도로 최원혁의 박스아웃은 완벽했다.
최원혁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SK는 2쿼터까지 46-3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고 김선형의 휴식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
크게 리드를 잡은 SK는 3쿼터에도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벤치 멤버들을 다양하게 투입하면서 꾸준히 득점을 쌓은 SK는 팀의 장점인 속공을 살렸다. 최원혁은 3쿼터 8분 50초 상황에서 정관장의 로버트 카터 주니어(206cm, F)를 상대로 스틸에 성공했고 바로 속공으로 만들며 오재현의 득점을 어시스트 했다. 최원혁을 앞세운 SK는 3쿼터 속공에 의한 득점이 8-2로 정관장을 압도했다.
3쿼터까지 임무를 수행한 최원혁은 경기가 가비지 타임으로 흐르자 4쿼터에는 벤치에서 머무르며 팀의 완승을 지켜봤다. 이날 최원혁은 25분 45초를 뛰면서 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는 평범할 수 있으나 +/-(출전 시 팀 득점마진)에서 +20점으로 팀 내 가장 높았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최원혁과 더불어 최부경 역시 팀 승리를 일조했다.
최부경은 이번 시즌 오세근의 합류로 서브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세근을 대신해 포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부경은 정관장의 골밑이 약한 틈을 노려 자신의 장점인 골밑 플레이를 시도했다.
1쿼터에 워니와 더블 포스트로 플레이한 최부경은 헬프 사이드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적절한 움직임을 통해 리바운드을 잡아냈다. 또 최원혁과 오재현 등 앞선 가드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소화한 최부경은 1쿼터에 4점 3리바운드로 오세근의 역할까지 맡았다.
최부경은 2쿼터에 SK의 달리는 농구에 녹아들었다. 2쿼터 4분 5초을 남기고 속공상황에서 안영준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레이업 득점을 만들었고 1분 43초 상황 역시 속공에서 센스 넘치는 골밑 득점으로 SK의 리드를 만들었다.
3~4쿼터에도 최부경은 오세근과 출전 시간을 분배하며 5번 역할에 충실했다. 최부경은 빅맨으로서 움직임이 유연했는데 특히 3쿼터 7분 4초를 남기고 골밑 빈 공간으로 침투해 고메즈 딜 리아노(182cm, G)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승부가 SK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최부경은 다른 벤치 멤버들과 함께 뛰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적지에서 7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최부경의 기록은 10점 5리바운드로 무난했다. 최부경의 두 자릿수 득점은 시즌 3번째로 높은 야투 성공률 83%(5/6)이 뒷받침됐다.
이처럼 SK의 서브 자원인 최원혁과 최부경이 이날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면서 험난한 일정 속에 SK가 7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2024년에도 최원혁과 최부경의 활약이 상위권을 노리는 SK에 필요한 요소가 될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좌)최원혁, (우)최부경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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