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 '하나만' 열려도 무용지물...아파트 화재 대피법은?
[앵커]
수십 명의 사상자가 생겼던 서울 방학동 아파트 화재 당시 사망한 두 명 모두 대피하다가 숨졌습니다.
열려 있던 방화문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는데 아파트 화재에 어떻게 대비하고, 대피해야 하는지,
유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3층에서 화염을 뿜고 시커먼 연기는 꼭대기까지 이어집니다.
서울 방학동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4층 주민은 아기를 안고 뛰어내렸다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연기에 질식한 채 11층 계단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재 당시 방화문이 열려 있어서 계단 통로가 유독가스로 찬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상훈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방화문은 설치돼있습니다. 저희가 (감식)갔을 때는 열려있던 걸로 확인이 됩니다.]
방화문은 말 그대로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입니다.
불이 언제 날지 모르니 항상 닫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무작위로 아파트를 둘러봤습니다.
아파트 10층입니다. 방화문이 열려있는데, 다른 층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5층까지 내려왔는데 방화문이 닫혀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른 아파트를 가보니 자전거를 세워놓거나 테이프를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문을 여닫는 게 불편하단 이유가 큰 데,
전문가들은 방화문이 하나라도 열려있으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소방청 관계자 : 30층 아파트라고 하면은 그 30층 아파트 모든 층에서 방화문이 평상시에 닫혀있는 게 중요하고요. 열려있다면 그냥 문이 안 달려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제 불이 났을 때는 내 앞에 화염이나 연기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화염이나 연기가 가로막지 않으면 자세를 낮춰 대피하면 되는데, 특히 자기 집 화재일 경우 출입문을 닫고 대피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반대로 당장 피하기 어렵다면 119로 현재 위치와 상황을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화염이나 연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문이나 창문 틈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는 것이 필수입니다.
119구조대는 보통 10분 안에 현장에 도착합니다.
급한 마음에 맨몸으로 뛰어내리다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기다리고 가능하다면 완강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영주 /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 피난에 대한 훈련도 필요하고, 또 입주자분들께서도 스스로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안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부분들을 조금 더 노력도 하셔야 합니다. 어떤 (피난) 보조 수단들이 있는지, 또 그런 것들이 있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런 것들도 정확하게 숙지를 하시고….]
불을 발견하면 즉시 큰소리나 방송 등으로 주변에 알리는 것도 초기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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