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드는 동네 라디오…재정 지원이 숙제
[KBS 대전][앵커]
시민들의 참여로 지역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는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때 지역 공동체를 발전시킬 풀뿌리 미디어로 주목받았지만 재정적 어려움 속에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김선년 씨는 매주 목요일 라디오 DJ가 됩니다.
공주와 세종지역 공동체 라디오 '금강FM'의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은 지 벌써 6년째입니다.
[김선년/금강FM 진행자 : "저는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소식들을 많이 전해주고 싶어요."]
공주와 세종을 비롯한 금강변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데 지역 주민 10여 명이 기상 정보나 음악 등 분야에서 24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개국한 지 18년째로 애청자도 적지 않습니다.
[유명화/금강FM 애청자 : "처음에는 음악을 듣다가 정보에 대해서 많이 나오더라고요. 자녀들과 남편과 (지역행사에도) 참여하면서 공주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어요."]
이런 공동체 라디오는 전국적으로 27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지역마다 각각 한 개씩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로 분류돼 운영비 마련이 쉽지 않다 보니 제작진 대부분 무보수로 일하는데 장비라도 고장 나면 막막한 상황입니다.
[채종윤/금강FM 대표 : "주변 분들이 도와주는 비용으로, 금액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사실상 많은 공동체 라디오가 어려워요."]
이런 가운데 공주시의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동체 라디오 지원을 위한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김권한/공주시의원 :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강제규정을 넣었고요. 그 뒤에 재정 지원할 수 있다는 선택규정을 넣었습니다."]
재정 지원을 위한 첫발은 뗐지만, 지원 여부는 지자체 몫으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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