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속 따뜻한 인류애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주말&문화]
[앵커]
주말앤문홥니다.
'서울의 봄'과 '노량' 등 요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인기인데요.
이번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나왔습니다.
끔찍한 테러 속에서도 따뜻한 인류애를 담은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공아영 기자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자, 북아메리카 북동쪽 끝 뉴펀랜드라 불리는 섬에 공항이 하나 있어요. 그 바로 옆이 여기 갠더 마을!"]
911테러 당일, 미국의 영공이 막히자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들이 캐나다 작은 마을에 불시착합니다.
["와 보잉 747기 대박! 한 250~300명 탔겠는데 총 38대니까 도대체 몇 명이 탔다는 거야."]
마을 인구 수에 맞먹는 불청객, 하지만 주민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음식을 만들고, 집을 내어줍니다.
["도움을 줘야 해 담요랑 베개랑 먹을 것도. (가서 뭐부터 가져올까.) 뭔가 해야만 해."]
이들의 나눔과 위로는 상처를 어루만지고, 불안과 두려움은 희망과 용기로 바뀌어 갑니다.
["우리 받은 게 너무 많았잖아요. 그분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봐요. 가진 모든 걸 퍼주고 퍼주고 퍼줬으니…."]
많게는 1인 10역, 주민과 승객 역할을 오가며 촘촘한 앙상블을 이루는 12명의 배우들.
[남경주/뮤지컬 배우 : "똑같이 함께 앙상블(조연)이 돼서 세트도 움직이고 똑같이 배역을 나눠서 5~6가지씩 배역을 한다는 게 너무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의자를 한 몸처럼 활용하는가 하면, 이국적이고 정겨운 캘틱 음악과 적절한 영상 활용은 즐길 거리를 더합니다.
[송한샘/프로듀서 : "위기가 있었을 때 자발적 참여와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가 얼마나 많은 인류애를 실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세상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6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한국은 초연입니다.
세계 최초로 대본과 음악만 빼고 재창작하는 '논레플리카' 방식이 허용돼 높아진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20여 년 전의 가슴 따뜻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포용과 이해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인류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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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영 기자 (g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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