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악법 거둬달라" vs "오만한 선민의식"…여야, 주말 쌍특검 공방

쌍특검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사흘째 공방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토론에서 퇴장을 하고 있다. 2023.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전민 기자 = 여야는 주말인 30일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대장동 의혹 특검법)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총선용 악법은 스스로 거두어 달라"고 했고 민주당은 "특검이 악법이라는 국민의힘의 억지야말로 오만한 선민의식의 발로"라고 맞받았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던 것처럼, 이제 정쟁용 탄핵과 총선용 특검과 같은 악법은 스스로 거두어 달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민의를 왜곡해서라도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식의 특검법안은 우리 정치의 갈등만 키울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에서 벗어나, 진짜 국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민생 정치의 복원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정 대변인은 또 "대한민국 국민은 분명히 지금보단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정치권이 극한의 정쟁에 매몰돼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 70%가 찬성하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하는 특검법을 악법이라고 주장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오직 자신들만이 정의이고 자신들을 비판하면 반국가세력이라며 공격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오만한 선민의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억지 부리지 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고언하라"며 "그것이 민생 회복, 상식 복원, 정치개혁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쌍특검법은 지난 28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는데 여야는 사흘째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총선용 악법'이라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대통령실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