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종 판결날, 딸 사망 신고 할 것”…그 시간에 멈춰 있는 사람들
[앵커]
이런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의 가족들.
그들의 시간은 지금 멈춰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재판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이원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금빛 태양 (잘한다 야! 축제를 여는)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갑작스레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은 휴대전화에 녹음된 정다운 부부의 음성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기상 알람을 집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어 가지고…."]
스무 살 딸을 도저히 먼저 보낼 수 없는 부모님, 사망 신고조차 못 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음성변조 : "어떤 결과물이 아직도 안 나온 상태에서 사망 신고하면서 딸을 보내기가…. 아직 부모의 마음으로서는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고."]
하지만 재판은 한두 달씩 밀려왔습니다.
범행 사실을 인정했던 최원종은 지난 10월 정신 감정을 신청했고, 다음 재판은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고 이희남 씨 사위 : "(정신질환) 치료를 받을 건 받지만, 그걸로 인해서 범죄를 저질렀던 사실의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은. 그냥 벌은 벌대로 받는 게 맞다고 보고."]
재판부에 제출했다는 최원종의 반성문, 유족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기다리며, 천 백여 개의 탄원서를 모았습니다.
[고 이희남 씨 사위 : "(최원종이) 진짜 반성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저희는 궁금했는데 그런 것(반성문)도 열람이 안 되는 것도…."]
힘들지만 카메라 앞에 선 이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음성변조 : "똑같은 사건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판결하는 것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더 강화되고…."]
그저 평범히 살아가던 희생자의 가족들, 이유 없는 죄책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음성변조 : "부모가 혜빈이한테 너무 해준 게 없어요. 병원에 있을 때는 치료를 제대로 해준 것도 아니고. 사랑한다고, 혜빈이 많이 보고 싶다고…."]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원희 기자 (21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