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위기 눈앞…기후변화 해결사는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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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뉴스를 시청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꼭지는 마지막쯤 등장하는 날씨 소식이 아닐까.
"농업은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동시에 해결사입니다. 농작물이 자라는 동안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습니다. 농사가 곧 기후위기를 해소하는 활동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농업은 기후 관련 정책에서 소외됐습니다. 6번째 대멸종을 막을 주인공은 농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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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기후 전문가의 엄중 경고
농업 흔들리면 생존에 빨간불
요즘 TV 뉴스를 시청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꼭지는 마지막쯤 등장하는 날씨 소식이 아닐까. 연일 ‘최고’라는 수식어를 단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기상청장이자 국내 최고 식량 기후 전문가로 통하는 남재철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가 새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을 펴냈다. 현재 기후변화 심각성을 진단하고 앞으로 일어날 식량 위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지구 역사상 다섯번 일어난 대멸종은 화산 폭발이나 운석 충돌 등 자연적인 현상에 기인했지만 앞으로 일어날 대멸종은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무분별하게 화석 연료를 쓰면서 배출한 온실가스가 온난화를 일으켰고 그 탓에 생태계가 무너져 농업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100년간 연평균 기온이 1℃ 상승했습니다. 지구가 생긴 이래 수억년 동안 보인 흐름과 비교하면 10배·20배 빠른 속도입니다.”
전화로 만난 저자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어조로 경고했다.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농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물의 재배 적지가 점진적으로 북상하고 있고 잦은 가뭄·홍수·한파로 생산량이 널뛰는 상황이다. 농업이 흔들려 식량이 줄면, 결국 인간 생존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식량 위기의 한복판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식량자급률을 든다. 1970년 86.2%에 달했던 수치는 2021년 44.4%로 급락했다. 이마저도 국내 농업의 주요 산물인 쌀 덕분에 유지되는 것으로, 쌀을 제외하면 11.4%로 처참한 수준이다.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식량 위기를 겪으리란 것은 허풍이 아니다. 2022년 우리나라 식량안보지수는 전세계 113개국 가운데 39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식량은 대체재가 없습니다. 식량안보를 지키려면 지속가능한 농업이 돼야 하고, 그러려면 농업분야의 탄소중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새로운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과 재배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더불어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젊은 농민도 꼭 필요하다. 농산물을 유통·가공·소비·폐기하는 과정에서 만만찮은 탄소가 발생한다. 로컬푸드를 적극 소비하면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 남아도는 쌀을 활용하는 정책도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루쌀(분질미) 사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루쌀로 쌀빵 등 제품을 만들어 소비를 늘리면 우리 식량자급률을 10% 정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동시에 해결사입니다. 농작물이 자라는 동안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습니다. 농사가 곧 기후위기를 해소하는 활동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농업은 기후 관련 정책에서 소외됐습니다. 6번째 대멸종을 막을 주인공은 농업입니다.”
남재철/ 21세기북스/ 202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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