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가 먼저 떠"…일출 명소 두고 신경전
【 앵커멘트 】 새해 첫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누가 뭐래도 정동진 같은 해돋이 명소들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생각하시는 그곳이 맞을까요? 우리 해가 서로 먼저 뜬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곳을 강진우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것으로 알려진 울산 간절곶.
지구 자전축이 23.5도로 기울어져 있고, 겨울철 태양이 지구 남반부에 치우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1등 일출 명소'로 간절곶을 키운 울산 울주군은 드론 1,000대를 띄우는 등 이번에도 대대적인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순걸 / 울산 울주군수 - "이번 2024년 간절곶 해맞이 행사는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라는 주제로 전국적인 일출 명소인 간절곶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이미 35억 원이 쏟아부은 간절곶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임선교 / 부산 주례동 - "로봇을 딱 보니까 태양을 뜻하는 거라서 새해에는 꼭 간절곶에서 태양을 봐야겠다…."
해돋이 대표주자 간절곶에 태클을 걸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이곳 간절곶이 아니라 관내에 있는 천성산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발 922m인 양산 천성산 정상에 5억 원이 투입된 일출 전망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는 해발 고도입니다.
해발 100m 씩 올라갈 때마다 2분 정도 해를 빨리 볼 수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해발 0m인 간절곶보다 해발 900m 천성산에서 6분 정도 해가 빨리 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나동연 / 경남 양산시장 - "(천성산은) 지리적 여건상 해안가보다 해를 먼저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는 한국천문원에서도 확인해 준 그런 사실이고요."
해돋이를 앞세운 관광객 유치전입니다.
▶ 인터뷰 : 서기호 / 경남 양산시 남부동 - "우리 양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 아무래도 관광객들이라든지 다른 시민들이 우리 천성산을 많이 올 거 아닙니까?"
그들만의 신경전을 두고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일출 원조'와 '일출 최초' 싸움은 새해 첫날 아침 결판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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