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비트코인·머스크의 X…미래 바꿀 테크뉴스 쏟아진 2023년 [홍키자의 빅테크]
테크 업계의 속도는 전 산업 분야에서 가장 빠릅니다. 한 두달만 밀리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죠.
올해도 굵직한 테크 이슈들이 꽤 있었습니다. 챗GTP발 인공지능 대전이 펼쳐졌고, 그 덕에 엔비디아가 폭풍 수혜를 입으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죠.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X’(전 트위터)를 두고 메타의 저커버그와 치고 받기 일보 직전까지 갔고요.
다 죽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한화 기준 6000만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애플은 메타에 대항해 XR전용 헤드셋 출시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오픈AI는 3월 새로운 AI 모델 GPT-4 버전을 공개하고 챗GPT에 탑재했는데, 이는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었고요. 이후 8월에는 기업용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기까지했죠. 9월부터는 GPT-4에 음성 기능을 추가해 사람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꾸준히 챗GPT가 업그레이드 되는 사이에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의 축출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오픈AI는 비영리 목적의 AI 연구조직이고,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개발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는데요. 돈되는 사업에 무게가 쏠리기보다 AI를 연구하는 단체였는데, 올트먼이 주도해 챗GPT를 내놓고 사업화 강도를 높이면서 이사회 내부 멤버와 대립이 생겼죠.
이 가운데 구글이 오픈AI의 GPT-4에 훨씬 앞서는 ‘제미나이(Gemini)’를 이달 공개하면서 AI 개발 경쟁은 크게 3개 진영의 격돌로 정리됩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연합군을 이룬 마이크로소프트(MS), 자체적으로 AI 모델과 반도체까지 만드는 구글, 메타와 IBM을 중심으로 개방형 AI를 개발하는 오픈소스 진영입니다.
여전히 오를 주가 여력이 많이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아웃퍼폼(초과수익)’ 등급을 재차 부여하면서 목표주가 700달러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라스곤은 “엔비디아는 사실 ‘AI 내러티브’ 주식 중 가장 저렴하다”며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까지 최고급 H100 데이터센터 그래픽반도체(GPU)의 후속 제품을 출시하고 2024년 말에는 더 빠른 GPU를 출시할 것이다. 신제품은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돼 2025년까지 탄탄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상승 예측은 엔비디아가 GPU 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형 AI인 챗GPT가 인간처럼 판단하고 말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영역을 미리 학습해야 합니다. 검색 엔진의 결과와 논문, 뉴스 등 기록물을 읽어들이려고 할 겁니다. 그때 GPU가 기술적으로 이를 서포트합니다. 고도화된 연산을 진행하면서도 발열을 버티는 칩이 필요하죠. 쉽게 말해 AI가 우리가 묻는 말에 좀 더 척척 대답을 잘하게 만들려면 더 많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승인 결정을 앞두고, 다시 랠리를 이어가고 있죠. 연말에만 150% 넘게 급등했고요. 내년 4월에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하는 것도 랠리를 이어가게 한 핵심 이유로 꼽혔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예측합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SEC의 승인 절차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현물 ETF가 1월 10일 이전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주요 자산군이 오랜만에 미국에서 ETF화되는 중요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연구원은 또 “미국의 재정건전성 이슈로 비트코인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은 임의로 발행이 가능한 법정화폐의 대척점에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의 계획은 X를 슈퍼앱으로 만으는 것입니다. 슈퍼앱은 앱 하나만 들어가면 SNS와 메신저, 금융(결제), 쇼핑 다 이용할 수 있는 앱이죠.
머스크는 중국의 위챗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한 포럼에서 “우리는 중국의 위챗처럼 좋은 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 생각은 위챗을 베끼기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X의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5억명을 웃도는 데 일단 사람은 모았고. 여기에 금융 기능 결제를 붙인다면 이후 송금, 쇼핑, 배달, 택시호출 등 결제가 필요한 영역으로의 확장이 이뤄지는 겁니다.
이같은 논쟁은 메타가 X를 카피해 내놓은 SNS 스레드의 급성장 때문이었습니다. 스레드의 이용자 수는 서비스 출시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는데, 스레드는 트위터를 연상케하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해뒀죠. 트위터처럼 짧은 글을 올려 소통하는 식이고요. 좋아요·댓글·공유 등을 위한 아이콘도 있습니다.
이달들어 메타는 스레드의 유럽 출시도 발표했습니다. 스레드의 약진과 광고시장의 하향세 등 악재가 겹치며 X의 올해 연간 광고 수입은 약 25억달러(약 3조2975억원)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반 상승세에 비해 현재 스레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억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5억명을 웃도는 X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비전프로 헤드셋을 쓰기만 하면 눈 앞에 수백인치 크기의 화면이 뜹니다. 별도의 손에 쥐는 컨트롤러 등이 필요없이 사용자의 눈, 손, 음성 등을 직관적으로 인식해 구동되도록 구현됩니다. 사용자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모으는 간단한 손가락 동작만으로 허공에 떠 있는 버튼을 클릭해 업무 처리가 가능하고,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앱을 작동할 수 있습니다.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 6개의 마이크, 디스플레이, 냉각 팬이 달린 컴퓨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는 2300만픽셀을 담았죠. 애플의 대표적인 특성인 맥북이나 아이폰과의 연동은 탁월합니다. 팀 쿡 CEO는 “디스플레이 제약 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고, 듣고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VR 헤드셋 시장은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의 시리즈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현재 이 시장의 81%를 메타의 헤드셋 모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에 대항해 “맥이 우리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을 소개한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죠. 모바일 시대를 열어젖힌 것처럼 우리가 판을 짜겠다는 선언입니다
애플은 이 비전프로를 내년 2월부터 미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중국 내 공장에서 비전 프로 생산을 전속으로 진행하는 등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신 도구로 앱을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줄 것을 요청했고요.
헤드셋 본체와 헤드 스트랩과 라이트 씰, 시력 교정용 렌즈 등 다양한 제품 구성과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1월 초 미국 전역 270개 매장에서 직원을 2명씩 차출해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틀간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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