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기승부리는 빈대…"내년 봄 더 확산할 수도"
【 앵커멘트 】 번식이 빠르고 생존력도 강한 빈대는 계절도 타지 않나 봅니다. 한겨울에도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이달 들어 발생 건수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겨울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만큼 2~3개월 뒤에는 빈대가 더 기승을 부릴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가 취합한 지난주 빈대 발생 건수는 모두 47건.
한 달 전 28건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던 빈대 발생 수가 가정집과 고시원을 중심으로 매주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운영 - "(빈대 없애려고) 시중에 나오는 약, 외국 약까지 나는 안 써본 약이 없어. 한 마리만 퍼지면 다 퍼지는 거예요 이게."
집집마다 본격적으로 난방을 떼면서 실내 서식성 곤충인 빈대가 활동하기에 최적인 환경이 된 겁니다.
질병청 집계는 샘플 채취와 유전자 분석까지 마친 숫자이므로 단순히 발견된 건수는 수백 건은 될 거라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빈대는 모두 외국에서 유입된 개체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국내외 교류가 늘수록 빈대 유입 가능성이 커진단 뜻인데, 이 때문에 겨울 휴가철이 끝난 2~3개월 뒤 빈대가 지금보다 확산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방학 때 해외여행 많이 계획하니까, 또 동남아에서는 눈 때문에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도 많이 있거든요. (빈대가) 좀 더 늘어날 수 있는 게 내년 봄쯤 되지 않을까…."
빈대는 70도 이상에서 박멸되므로 침대 등은 고열증기, 일명 스팀 소독을 하고 옷과 이불 등은 고온 세탁을 해야 없앨 수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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