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 보고 안 했다…자문위원 지적 묵살 정황

2023. 12. 30.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이 된 우리 군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와 관련해, 집필 당시 해당 문구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집필자가 이런 의견을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 감사관실은 교재 집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감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교재 자문위원이 "독도 문제를 영토분쟁으로 기술한 건 일본 정부 주장을 옮긴 것으로 우리 정부 입장에 반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겁니다.

하지만, 해당 부분을 집필한 장교가 이 같은 내용을 내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교재의 집필진은 민간 학자들이 참여한 5년 전과 달리 10명 모두 현역 군인과 군무원으로 채워졌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지난 26일) - "집필진 말씀하셨는데, 집필진은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심의 등을 거쳐서 선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고가 누락됐다고 해도 추가 자문과 감수 과정에서도 걸러내지 못한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집필진과 마찬가지로 감수와 자문진에도 육해공군의 공보정훈실장 등 현역 군인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상명하복의 군 조직 특성상 이 같은 구조가 집필과 감수 단계에서 충분한 토론을 어렵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량 회수가 결정된 이번 교재에는 이미 4천만 원의 예산이 집행돼,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최진평 유영모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