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지역사회 봉사 앞장선 美 아칸소 동포들
[앵커]
한인 인구가 5천 명도 안 되는 미국 아칸소주에선 동포 소상공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소방관과 경찰관,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고 한국전 참전용사를 예우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이웃에 봉사하며 한인 사회 위상도 높이는 동포들을 안미향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미국 청소년들의 K-팝 커버댄스로 막을 연 행사.
소방관과 경찰관, 그리고 우수한 학업 성과를 보인 학생들이 한 명씩 나와 장학금을 받습니다.
이곳 한인 사업자들이 한 해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애쓴 이들에게 7년째 매년 장학금을 수여하는 자리입니다.
[안토니오 모스비 / 아칸소주 소방관, 장학 대상자 : 이번 장학금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한인 장학재단이 학생들과 리틀록 소방관에게 장학금 수여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비영리 장학재단을 꾸린 건 슈퍼마켓이나 한식당, 미용업 등에 종사하는 한인 소상공인들.
아칸소주의 한인은 5천 명이 안 되고 주도인 리틀록에도 약 천5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한인 사회이지만,
2017년 한인 식품협회원 20여 명이 지역사회를 위해 나누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해 시작한 장학 활동입니다.
이처럼 규모도 작고, 대부분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한인 사업가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된 건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정영석 / 한인 장학재단 이사 : (한인) 조합원들이 이익을 낸 그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 보니까 여러 군데 참고해 보니까 장학 재단 설립해서 각각의 장학금을 고객 고객과 관련된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처음 열 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장학사업은 이후 6년 새 지급 대상이 120여 명으로 늘었고, 취지에 공감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 등 후원사까지 동참했습니다.
이제는 장학사업뿐 아니라, 지역의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봉사나 한인 입양인 지원까지, 활동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 8천 장을 지역 병원에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앞장서고 있습니다.
[애나 커스터 / 대학생, 입양 동포 : 장학금을 받았을 때 한인 입양인으로서 특별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줘서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소상공인 동포들의 이런 자발적인 활동에 아칸소주 정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화답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에 주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습니다.
[클린트 오닐 / 아칸소 주정부 경제개발국장 : 아칸소 경제개발국은 한국기업에 열려있습니다. 많은 발전된 기술이 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미국에서 찾는다면 아칸소는 대단히 좋은 인력과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어 비즈니스의 성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박세진 / 주휴스턴 총영사관 부총영사 : 이 행사를 계기로 현지 사회와 한인 동포사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의의가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뜻 깊은 것 같고요.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포들은 지역을 위한 나눔 활동이 앞으로 한인 차세대와 현지 청소년을 위해 꾸준히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창헌 / 한인 장학 재단 회장 : 어떤 분들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왜 이렇게 돌아다니냐 하는데 지금은 어떤 어려움도 없고 그냥 한 가지 목적 우리 애들을 위해서 하자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니까 앞으로 아칸소에서 자랄 친구들을 위해서 뭔가라도 우리가 밑거름을 마련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미국 아칸소주에서 YTN 월드 안미향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 12cm' 42년 만의 기습 폭설...새해 앞두고 곳곳 사고·통제
- “군인들 목숨 거는 데...” 반나체 파티 즐긴 러시아 유명인들 뭇매
- 무섭게 석탄 사용량 늘린 중국 때문에...고통받는 대한민국 [Y녹취록]
-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험악한 김정은 발언에 '긴장' [Y녹취록]
- [단독] 우체국 금융시스템, 또 접속 장애..."원인 파악 못 해"
- 배우 송재림 오늘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속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에 박형욱 선출
- "공무원들이 또...?" 전북 김제서도 '40인분 노쇼' [앵커리포트]
- "보안 훈련된 사람의 지능적 범행"...'시신훼손' 장교가 검색한 물건 [Y녹취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