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어 이낙연까지…제3지대, 태풍 될까? 찻잔 속 미풍 그칠까?

문창석 기자 한상희 기자 2023. 12.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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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준석 신당'이 공식화한 가운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지대' 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유력한 제3지대 세력으로 꼽힌다.

신당 성공의 전제 조건은 강력한 대권 주자와 탄탄한 지역 기반인데, 제3지대에 있는 신당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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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 성사·현역 의원 다수 합류시 파급력 상당
'경쟁력 있나' 회의론도…거대 양당에 밀릴 수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지으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한상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준석 신당'이 공식화한 가운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지대' 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변화 의지를 이 대표한테 확인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초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와 치열하게 후보 경쟁을 펼쳤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민주당 지지 세력의 분화를 의미하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유력한 제3지대 세력으로 꼽힌다. '이준석 신당'은 기존 국민의힘 지지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이들 제3지대를 선택한다면 내년 총선 지형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수도권 등에선 제3지대의 영향력이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제3지대 세력들의 합종연횡을 통한 '빅텐트' 성사 여부에 주목한다. 정치적으로 무게감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청년층 지지가 높은 이준석 전 대표의 연대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금태섭 전 의원·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연대 파트너로 거론된다.

이들도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이준석·금태섭·양향자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전 대표 측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저희는 항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전후로 국민의힘·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이 다수 합류할 경우 제3지대는 더욱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낙연 신당은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준석 신당은 '천아용인' 중 한 명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합류를 고심 중이다. 양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제3지대 약진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신당 성공의 전제 조건은 강력한 대권 주자와 탄탄한 지역 기반인데, 제3지대에 있는 신당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이낙연·이준석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이 없다는 점 역시 신당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일부 친이낙연계 의원들이 '신당 불참' 선언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민의힘·민주당의 쇄신과 혁신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으면 제3지대 신당들은 차별화에 실패해 밀려날 수도 있다. 아직 결론이 안 난 선거제 개편안도 변수다. 거대 양당이 병립형 회귀에 동의한다면 제3지대의 비례대표 입성은 어려워진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영남 민심의 대의는 윤석열 정권 성공이고, 호남 선거의 대의는 민주당의 성공이다. 그런 면에서 양당의 군소 정당들이 통폐합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면서 "이준석 신당은 비례대표 당선권 진입 정도이고, 이낙연 신당은 그 경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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