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우정의 화음"…한국-튀르키예 합창단 한인 지휘자
[앵커]
다양한 음색을 웅장한 화음으로 만들어내는 합창은 세대와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이 되곤 하는데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선 현지인과 한인들이 함께하는 합창단이 있습니다.
전 세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글로벌 코리안>, 이번 시간엔, 합창을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의 우정을 키워가는 한인 지휘자를 소개합니다.
[정재호/ 지휘자 : 안녕하세요.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합창단 지휘를 맡은 정재호입니다. 2019년에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합창단 초대 지휘자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재호/ 튀르키예 앙카라·지휘자 :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중에 튀르키예로 여행 오게 되었어요. 이미 오기 전부터 튀르키예가 한국과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튀르키예에서도 서양 음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고 또 서양 음악을 다 배우고 있다는 것을 제가 알게 되었을 때 마음속에 '내가 혹시 (미국에서) 졸업을 한 후에 튀르키예에 와서 교수가 되어서 서양 음악을 가르치면서 튀르키예의 서양 음악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2008년에 드디어 터키로 오게 되었습니다.]
[정재호/ 튀르키예 앙카라·지휘자 : 2019년에 본격적으로 한국문화원의 제의로 우리 한국인들과 튀르키예인들이 함께 합창을 통해서 우정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좋은 합창단을 시작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적극적으로 와서 고민하던 중에 그동안 꿈꿨던 튀르키예 안에서의 음악적인 저변을 넓히는 일에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정재호/ 튀르키예 앙카라·지휘자 : 한 여성분은 할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지금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이 공고를 보고 무조건 들어와야겠다고, 와서 지금도 합창단으로 같이 일하면서 너무나 활동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히잡을 두르고 한 여학생이 왔는데 노래를 잘해요. 자기는 K-팝을 좋아하지 않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김광석 씨라고 하면서 김광석 씨 노래를 정말 즐겨 듣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놀라운 거예요. 이 합창단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그런 열정들을 보고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재 저희 합창단에는 약 35명의 단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중 25명이 튀르키예 분들이시고 한 10명 정도가 한인 분들입니다. 특별히 주튀르키예 대사관과 문화원이 주관하는 그런 공식적인 행사에 저희가 많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담라/ 합창단원 :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사이를 우정으로 연결해 주는 다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자부심으로 느껴집니다.]
[류명숙/ 합창단원 : 합창단에 있으면서 이 단원들하고 이제 형제자매 같은 그런 사이가 돼버렸습니다.]
[정재호/ 튀르키예 앙카라·지휘자 : 저희는 앙카라에서 음악 가족으로 유명한데요. 일단 모두가 다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 아내는 바이올린, 큰딸도 바이올린하고 또 둘째는 플루트, 셋째는 첼로, 넷째는 지금 첼로를 할까 바이올린을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 (지진피해 지역에) 갔을 때는 먹을 것이 없고 마실 물이 없고 머물 수 있는 텐트가 없다는 것 때문에 그런 위주로 많이 구호 활동을 했는데요. 우리 가족이 가서 노래하면서 음악을 통해서 이들에게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다 같이 우리 가족들이 가서 공연을 했어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콘서트를 통해서라도 위로받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튀르키예어로 이야기하면서 공연을 했다는 자체가 저희에게도 감동이었고 그곳에 온 분들에게도 큰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재호/ 튀르키예 앙카라·지휘자 : 제가 튀르키예를 사랑하는 만큼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튀르키예인들이 많습니다. 정말 저희를 형제로 생각하고 있고요. 특별히 이제 한류를 통해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합창만큼 두 나라의 화합을 잘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튀르키예 전역을 돌면서 우리 한국과 튀르키예가 얼마나 형제의 나라이며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국까지 가서 귀한 공연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개인적 바람이고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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