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이후 12월 서울 적설량 최대…31일도 흐리고 눈
2023년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쏟아졌다. 특히 서울은 1981년 이후 1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도를 중심으로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강원도(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 평지, 인제 평지, 강원 북부 산지, 강원 중부 산지, 강원 남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이날 아침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강원, 충남 등에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한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북·동부와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 대부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수도권은 현재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대기 하층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눈이 진눈깨비나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2023년 마지막 날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측되는데 충청과 호남 일부는 31일 저녁, 제주는 31일 밤까지 강수가 계속되겠으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새해 첫날 새벽까지도 비나 눈이 올 수 있다.
한편 서울기상관측소 관측값을 대푯값으로 삼는 서울은 이날 공식 최심신적설이 12.2㎝로 1981년 12월19일(18.3㎝) 이후 12월 최심신적설로는 가장 많았다. 겨울 전체로 봐도 2010년 1월4일(25.4㎝) 이후 최다 적설량이었다. 최심신적설은 그날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기상청은 이날 내린 눈은 지역 간 지상 기온의 미묘한 차이나 고도에 따라 적설량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도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최심신적설은 12.2㎝였지만 관악구는 1.3㎝에 불과했다.
향후 더 내려 쌓일 눈의 양은 강원 산지 5~15㎝(북부 산지 최대 30㎝ 이상), 강원 중·북부 동해안 5~10㎝(강원 북부 동해안 최대 15㎝ 이상), 강원 내륙 3~8㎝, 강원 남부 동해안·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동 산지·제주 산지 1~5㎝, 경기 동부·충북 북부·전북 동부 1~3㎝, 경북 남서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 1㎝ 내외 등으로 예측됐다.
강원내륙·산지는 31일 새벽까지 시간당 1~3㎝, 강원 중·북부 동해안엔 31일 오전에서 밤 사이 강한 눈이 쏟아질 수 있다. 새해맞이를 위해 강원도 부근 산을 오르거나 동해안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눈과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3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해넘이를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전국에 눈을 뿌린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우리나라는 중국 북동지방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 가능성이 높은데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도 하늘에 구름이 많게 된다. 기상청은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보기 어렵겠으나 낮은 구름이 엷어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도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해 첫날은 중국 북동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해돋이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돋이 시각은 서울 오전 7시47분, 강릉 오전 7시40분, 대전 오전 7시42분, 전주 오전 7시41분, 광주 오전 7시41분, 대구 오전 7시36분, 부산 오전 7시32분, 제주 오전 7시38분 등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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