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통합비대위 수용 불가” 이재명 입장에…“제 갈 길 가겠다” 이낙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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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이자 총선이 열리는 새해를 불과 이틀 남긴 30일 전격 회동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연말까지 응답해달라며 제시했던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에 이 대표는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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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탈당·신당 수순 밟을 듯
연말까지 응답해달라며 제시했던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에 이 대표는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곧 탈당·신당 창당 수순을 밟고, 당도 분당의 원심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45분 동안 이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합이며, 당 안에서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탈당을 만류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 대표에 이어 취재진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형편 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를 묻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을 떠난 국민도 국민이고, 민주당을 떠나는 국민을 모셔 오는 것도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당이 잘 되기 위해선 수십 년간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금 당에 그런 기대를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분위기를 상당히 엄중했다고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두 사람 사이에 탈당이나 신당 창당, 공천 상황과 관련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고, 제3의 중재안 역시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가 회동에 대해서도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각각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성과 없이 헤어지면서 애초 만남 자체가 ‘명분 쌓기’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음에도 탈당을 만류하면서 단합에 노력했다는 모양새를 만들려 했고, 이 전 대표 역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마지막까지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는데도 거부당함으로써 탈당 명분을 찾았다는 것이다.
앞서 당 원로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이 대표를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서 대화하고 통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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