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갈등' 봉합 실패… 이재명 “사퇴·비대위 수용 불가” 이낙연 “변화 의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남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친 이낙연계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를 만난 뒤 취재진에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 오늘 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약 45분 동안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퇴를 바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취재진에 “회동이 끝나고 이 대표는 민주당에는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둘의 만남이 빈손으로 끝남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다음 달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취재진에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나가는 건 길이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재고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