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끝내자! 레알, 1월 첫째 주 음바페 접촉 계획...'연봉 370억+계약금 1870억'→결정 기한 15일
[포포투=오종헌]
레알 마드리드는 1월 이적시장이 개방되면 킬리안 음바페와 접촉할 전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은 1월 첫째 주가 시작되면 음바페에게 연락할 계획이다. 그들은 음바페가 내년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레알에 합류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몇 달 전에는 음바페가 그러한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만약 선수 측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온다면 레알은 최대한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고자 할 것이다. 보스만 룰에 의거해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선수는 소속팀 의사와 관계없이 다른 팀과 협상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할 수 있다. 레알은 지난해 여름 내걸었던 조건인 연봉 2,600만 유로(약 373억 원)와 계약금 1억 3,000만 유로(약 1,864억 원)를 유지할 생각이다. 낮추거나 올리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 '디 애슬레틱' 역시 30일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1월이 되면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계약이 6개월 남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레알 측은 음바페에게 결정 기한을 정해줄 것이다. 이적 의사가 있다면 1월 중순 전에 결정하라고 말할 것이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당시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블록버스터급' 이적을 성사시켰다. 세계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54억 원)를 투자해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다음 주인공이 바로 음바페였다. PSG는 임대 후 완전 영입 방식으로 음바페를 데려왔다. 음바페 영입에도 거액이 사용됐다. 임대료를 제외하더라도 완전 이적 당시 PSG가 지불한 금액만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81억 원)로 추정됐다.
어느 정도 거액을 투자한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PSG는 2019-2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이후에도 PSG는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내면서 전력을 강화했고, 유럽 왕좌에 도전했지만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음바페는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PSG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차기 발롱도르 수상자 1순위를 다투고 있다. 2021-22시즌에는 프랑스 리그앙 35경기에서 28골 17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레알과 강하게 연결됐다. 실제로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연 음바페가 잔류를 선언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PSG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111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결정에 격분한 레알이 이제 다시는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지난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음바페는 리그앙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네이마르와의 불화설 등 다양한 루머들과 맞물려 이적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또한 시즌 종료 후 폭탄 발언까지 일삼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 아라우호는 "지난 2년 간 음바페를 둘러싼 일들을 보면서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SG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음바페 재계약을 하지 않을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새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 2024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또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연장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음바페는 내년여름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이 가능해진다.
이에 PSG는 분노했다. 특히,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직접 성명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PSG는 음바페가 계약을 더 이어갈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파는 걸 고려하고 있다. 음바페는 프리시즌 첫일정은 소화했다 지난 22일에 열렸던 PSG와 르 아브르의 친선 경기도 출전했다. 당시 음바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고,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PSG가 음바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7월 말까지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그들의 계획 안에내년 여름 FA로 음바페를 보내는 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PSG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음바페도 물러서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음바페는 PSG가 매각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여름에 FA로 떠나는 걸 고려 중이다. 그는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음바페의 반응은 계약 만료 전까지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만약 음바페가 떠난다면 차기 행선지 1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팀은 레알로 거론됐다. PSG 구단 역시 음바페가 이미 내년 여름에 레알로 이적하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고 믿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음바페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발생했다. 알 힐랄은 리오넬 메시 영입을 추진했던 팀이다. 다만 음바페는 사우디행을 원치 않았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PSG뿐만이 아니다. 유럽의 모든 클럽들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을 원하며 그가 2024년 레알 이적에 합의한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알 힐랄은 음바페의 동료인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그리고 음바페는 PSG에 잔류한 채로 시즌이 시작됐다. PSG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에서 로리앙와 비겼다. 음바페는 뛰지 않았다. 그는 시즌 시작에 앞서 1군 훈련에서 제외됐다. 음바페는 2군,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로리앙과의 경기 당일 관중석에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미 음바페와 PSG 구단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당 경기 직후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PSG는 8월 중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음바페가 1년 연장 계약에 서명할 수 있다. 이 경우 PSG는 내년 여름 이적료를 받고, 음바페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선 계약을 다 마칠 계획이며 이를 구단에 전달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 역시 음바페가 PSG에 전념할 것이며 그가 돌아왔음 알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음바페는 다시 PSG에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리그앙 16경기에 출전해 1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위삼 벤 예데르(8골)와 10골 차이가 난다. 또한 UCL 무대에서도 3골을 넣었다.
PSG는 올여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됐고 메시와 네이마르,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떠났다. 대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우스만 뎀벨레, 란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이 영입됐다.
이강인도 그 중 한 명이다. 이강인은 10월 말 브레스트와의 리그앙 10라운드에서 1호 도움을 적립했다. 득점을 한 주인공이 바로 음바페였다. 전반 28분 이강인이 좌측으로 쇄도하는 음바페를 향해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보냈다. 이를 잡은 음바페는 그대로 문전으로 질주해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PSG 구단은 이강인의 어시스트 장면을 공식 SNS 채널에 올리며 "이강인의 마법 같은 패스"라고 조명했다. 또한 PSG 소식통인 '미디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우아함과 기술은 PSG의 플레이 메이킹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강인의 복귀는 매우 좋은 일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호흡도 올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보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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